불임극복 희망 메시지 (3)
많은 불임 부부들이 시험관아기 시술에 대해서 지레 겁을 먹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는 시험관 시술을 받으려면 입원을 필요로 하는 과정으로 알고 계신 분도 있다. 물론 한번 시술비용도 만만치 않고 대략 2주 정도는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과정이기에 간단한 과정이라고만 볼 수는 없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힘든 과정은 아니다. 주사를 맞는 것도 대부분이 피하주사이기에 엉덩이 주사로 대변되는 근육주사만큼 아프지도 않고 본인이 스스로 주입하는 법을 배워서 집에서 맞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직장을 다니는 여성분들도 직장을 다니면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아도 큰 부작용만 생기지 않는다면 아무런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다만 난자를 채취하는 날이나 배아를 이식하는 날 정도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정작 시험관아기 시술시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정신적 부분일 것이다.
불임으로 인한 정서적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유교문화의 뿌리 깊은 잔재 때문에 과거처럼 칠거지악(七去之惡)으로까지 내몰리진 않겠지만 여전히 불임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댁의 눈치와 무언의 압력을 이겨내야 하고 직장에 불임으로 치료받는다고 떳떳이 얘기도 못하곤 한다. 무엇보다 불임치료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한 주기 당 임신율이 생각만큼 높지 못하기에 꾸준한 치료와 인내심이 필요하다. 현대 보조생식술의 발달은 과거 신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생명탄생의 과정에 조력을 보태고 있으나 아직도 여전히 신의 영역은 존재한다. 보조생식술의 성공률은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인자들 때문에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략적으로 보면 한번 시도 시 과배란 유도와 인공수정까지 함께 했을 경우 10~18%, 시험관아기의 경우 25~30% 정도의 임신율을 기대할 수 있다. 한번 시도 당 성공률은 높지 않으나 반복적으로 시술을 받을 경우 결국 누적 임신율이 증가하여 임신하게 되는 것이다. 확률적으로 보아도 첫 번째나 두 번째 시술에서 임신에 성공할 확률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은데 사람이란 기대를 하기 마련이어서 겨우 1~2번의 실패에 쉽게 실망하고 좌절하곤 한다.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초조해지고 심지어 분노로, 자책까지 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
불임치료를 받을 때는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전술한 보조생식술의 예후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실제연구에서도 걱정을 안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관아기를 받으려고 노력한 군에서 임신율이 높다는 보고도 있었다. 환자 개개인의 정서적 상태, 가정 내에서의 역동, 경제적 상황 등을 모두 차분히 상담해서 돌보아 줄 수 있는 불임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으면서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계속한다면 임신의 기쁨을 꼭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