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비만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화된 현대사회 구성원 전체를 위협하는 질병이 되었다. 미국의 경우 현재 60%가 넘는 사람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상태이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5년도 공단 건강검진 수검자를 대상으로 비만도를 측정한 결과 비만체중이 30.64%(남자 34.27%, 여자 25.44%)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각종 다이어트 약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다이어트 보조식품이나 효과가 과장 광고된 건강보조약품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환경속에서 전문적이고 안전한 진료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비만클리닉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약에 대하여 막연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일반적인 보조식품이나 다이어트 제품에 비해 너무 독하고 부작용이 많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물론 모든 약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그렇기에 철저한 의사의 감독과 처방하에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그만큼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적인 다이어트 제재에 비하여 효과는 가장 확실하다고 봐야 한다. 또한 최근에 처방되고 있는 비만약들은 수많은 안정성 검사와 임상실험을 통해 미국 FDA로부터 2년 정도의 장기사용에 허가를 받았을 정도로 비교적 안전한 약물들이다. 제약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병원만 잘 다니면서 지시대로 따른다면 큰 부작용 없이 복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약물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비만 치료제는 크게 식욕 억제제와 지방흡수 억제제, 열생성 촉진제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식욕 억제제는 열생성 촉진의 효과를 같이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비만의 기본기전이 에너지의 섭취가 소비보다 많을 경우이므로, 식욕 억제제의 작용원리는 식욕을 억제시킴으로써 에너지 섭취의 감소를 유도하여 체중을 감량시키게 된다. 지방흡수 억제제는 장관내에서 지방 소화 효소의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여 지방 섭취를 감소하는 작용을 한다. 열생성 촉진제는 체내의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켜서 여분의 에너지가 지방으로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는 작용으로 체중감소에 일조한다.
이런 약들은 수많은 연구와 발표된 논문을 통해서 체중감량효과와 이로 인한 건강상의 이득이 입증되어 있고 안전성이 확보된 약물들이다. 하지만 약물마다 작용기전과 강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다른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대개의 부작용은 약물복용초기에 나타나고 대개의 경우는 서서히 좋아진다.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약의 용량과 종류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에 반드시 병원외래를 착실히 다니면서 의사의 감독하에 약을 복용해야 하고 증상 발생시 의사와 면밀한 면담이 요망된다.
이렇게 비만진료는 신중을 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약물을 의사의 처방없이 약국에 의존해서 함부로 오, 남용하거나 비만치료 근거도 없는 이뇨제나 설사제를 임의로 복용한다든지, 성분도 알 수 없는 중국산 다이어트 제제가 난무하는 현실을 보면 정말 위험하기 짝이 없다.
또한 무엇보다 간과해서 안 되는 사실은 약물치료는 비만치료의 한 부분이고 체중감량에 보조적인 수단이지 전적으로 약물에만 의존해서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식이조절과 운동요법, 생활습관의 교정 등을 병행해야만 약물치료의 효과도 배가되고 요요현상을 최소화하며 장기적으로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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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 : [2009-02-16 16:2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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