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원칙에 입각한 단계적 디스크 치료

본격적으로 활동량이 많아지는 6월, 몸의 중심이 되는 척추의 다양한 문제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습니다.
갑자기 활동량이 증가하는 이 시기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원인으로는 평상시 나쁜 자세나 습관, 무리한 운동, 사고 등 매우 다양합니다.  또한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들을 열거하면 가장 많은 경우인 요추염좌를 비롯해 디스크로 흔히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 디스크 내장증,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전방 전위증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허리 통증을 동반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으며 가장 중요하고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현상입니다.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디스크가 발병하면 무조건 수술부터 생각하는 의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디스크는 절대적, 상대적 적응증을 포함하더라도 전체 디스크 발병의 20%를 넘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디스크 수술을 지양하고 원칙에 입각한 치료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치료가필요합니다. 우선 약물치료와 운동요법, 물리치료 등 손쉽게 할 수 있는 보존적 치료를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고가의 MRI 촬영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대부분의 디스크는 이 단계에서 많은 호전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통증이 잘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MRI 검사를 해서 디스크의 규모와 위치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CT 검사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MRI 검사를 해서 돌출된 디스크의 크기가 크거나 디스크가 터졌다고 꼭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터진 디스크를 그대로 놔두면 안 터진 디스크보다 더 잘 아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렇게 진통제나 물리치료 등으로 조절이 안 되는 통증의 치료를 위해 다음 단계로 요즘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가 주사요법입니다. 주사요법은 디스크뿐만 아니라 척추관 협착증에도 매우 효과있는 시술입니다. 원리는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는 부위에 강력한 소염진통제인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는 방식입니다. 주사치료로 일단 심한 통증이 잡히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가 되면 허리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시작합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사라지게 됩니다. 물론 주사요법으로 돌출된 디스크가 바로 흡수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없다면 돌출된 디스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세월이 흐르면서 튀어나온 디스크가 감쪽같이 제 위치로 흡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주사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환자는 마지막 단계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주로 디스크와 심한 척추관 협착증이 함께 생긴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도 당장 수술하기 보다는 최소한 한 달 정도는 다른 치료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로 상태가 좋아진 환자는 재발해도 비수술적인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수술로 좋아진 환자는 재발하면 더 큰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발목과 발가락의 마비를 보이는 환자와 하지가 마비되고 대소변을 못 보는 사태가 발생되는 마미 증후군 환자는 지체 말고 즉시 응급수술을 해야 합니다.
현재 다양한 디스크 수술법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육안 및 현미경 등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수술법과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수술법은 안전하고 비용이 적게 들며 재발률이 낮은 반면 내시경 수술은 피부 절개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재발과 합병증의 위험이 높고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서로의 장단점들이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인터넷 등의 범람하는 의학지식의 홍수 속에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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