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손님, ‘급성 A형 간염’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B형이나 C형과 달리, A형 간염은 주로 급성 간염을 일으킵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난후 1~2주째까지는 주로 식욕이 떨어지고 속이 메스껍거나  가벼운 감기처럼 근육통, 미열 등의 비 특이적 증상만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때까지는 간염이라는 생각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가 1주 정도 더 지나면 소변색이 붉어지고 피부가 노랗게 되는 황달 현상이 나타나 그제야 병원을 찾아가게 됩니다. 대개 1~2개월에 걸쳐 자연 회복이 이루어지나, 심한 경우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소아에서는 가벼운 감기와 비슷할 정도로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성인에서 감염되면 중증의 간염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사망률도 높습니다. A형 간염은 청장년 때 입시를 앞두거나 직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시기에 심한 노동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의학 외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문제는 최근 급성 A형 간염환자가 과거와는 달리 급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위생환경이 미흡하였을 때에는 대부분의 국민이 자연스럽게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소아기 때 대부분 면역 항체를 보유하게 되어 청장년에서는 이 병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즉 40세 이상의 인구에서는 대부분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역학조사 결과, 10세 이하 아동에서는 항체보유율이 10%, 10~20세에서는 20%, 20~30세 청장년에서는 40%로, 대부분 청소년에서는 항체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환자의 바이러스는 대변을 통하여 전파되는데 대변으로 유출되는 바이러스의 양이 적기 때문에 일반적인 위생관리로 충분히 전파를 막을 수 있어서 격리 등은 필요치 않습니다. 환자의 물건은 햇빛에 잘 말려 주고, 화장실 출입 후 손 씻기와 음식은 1분 이상 끓여 먹는 습관을 지킴으로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A형 간염은 임상증상이 생기면서 황달이 나타나기 전에 전염력이 가장 높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전염을 차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낮은 항체 보유율에 대한 대책은 예방접종입니다. 최근 효과적인 예방주사가 개발되고 보급되어 인근 의료기관에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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