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3선을 겨냥하고 있는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차기 중랑구청장에 가장 근접한 ‘0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인지도와 적합도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재선기간인 지난 8년여 동안 추진해 온 각종 사업을 바탕으로 쌓아온 실적도 주민들에게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문병권 구청장이 3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당내 경쟁자인 이성민 현 중랑구의장의 추격에서 벗어나 후보 공천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채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구청장은 이 의장을 쉽게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팎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이 의장의 행보가 부담인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도 후보공천 막바지까지 백현진 전 구의장의 도전으로 인해 지역위원회의 내홍이 상당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에도 그리 순탄치 않다는 것이 주변의 시각이다.
한나라당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서울 구청장 공천문제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전략공천을 통해 현직 구청장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면서부터다.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서울 25개 구청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과 여론조사를 마치고 결과를 취합했지만 후보 결정은 미뤘다. 재공천자 대상인 1차 발표를 앞두고 탈락예상자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키자 아예 4월 13일 이후로 발표를 늦춘 것이다. 문 구청장 역시 1차 명단에 들어가지 못하면 재공천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문 구청장은 최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서울지역 25개 현 구청장에 대한 재지지율 조사에서 36.7%로 1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이 구청장들의 재공천을 판단하는데 이 결과를 참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문 구청장은 아울러 본선에서도 어느 후보와 맞서더라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중랑구에서 일궈낸 인지도와 실적이 있기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에 따라 구청장 후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현저히 줄이고 자생력을 통해 당선될 것을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