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서울북부보훈지청
장 은 순

 

  매년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각 관공서나 학교, 거리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자는 현수막이 붙고 또한 그분들을 추모하는 여러 행사가 펼쳐진다.

대표적인 기념일인 현충일이 시작된 지도 올해로 55회가 되었고 6.25전쟁이 발발한지도 반세기를 넘어 올해로 60주년이 되었다. 이에 국가보훈처에 근무하는 공무원으로서 매년 계속 되어 오고 있는 호국보훈의 달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고,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자의든 타의든 상당한 전란을 거치게 되어 있고, 그로인한 희생자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존재하는 대부분의 국가는 그 전란에서 희생된 자를 추모하는 기념일들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제의 식민지 지배시기에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계속된 독립운동을 펼치다 희생된 분들이 계시고 현대적인 정부가 들어선 1948년 8월 정부 수립 후 2년도 채 못 되어 6·25라는 큰 전란에 희생된 40만 명 정도의 참전용사들이 있다. 그 밖에도 나라를 위해 싸우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많은 희생자 분들이 있다.
  1953년 6.25전쟁의 휴전이 성립된 뒤 3년이 지나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 가자 정부는 1956년 4월 대통령령 제1145호로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건〉을 개정하여 매년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하여 공휴일로 하고 기념행사를 가지도록 하였는바, 현충기념일은 통상적으로 현충일로 불리다가 1975년 12월〈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어 공식적으로 현충일이란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고 현충일과 6.25전쟁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나에게 호국보훈의 달이란 그저 하루 쉬는 공휴일인 현충일과 6.25전쟁이 발발한 날이 포함된 달이란 의미 밖에 없었다. 현충일 10시가 되면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그냥 묵념이나 한 번 하면 되고, 6.25특선영화나 보면 되는 것  뿐인 그런 달이었다. 하지만 공무원이 되었고 국가보훈처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그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우리나라는 과거의 빈곤에서 벗어나 눈부신 성장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한 많은 순국선열들이 있었다. 만약 나 자신이 그 시기에 살았었다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그렇게 나라를 위해 희생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그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샘솟는 것이 느껴진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다가오면 많은 추모행사가 행해진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 의미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저 일 년 열두 달 중 하나의 달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라를 위해서 피를 흘리신 분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그런 한 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더 나아가 나 스스로도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마음속에 새기고 나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소중한 조국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마음속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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