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투고/ 바다

바다   

                                        석계초 3

                                        안 윤 선


누군가의 실수로

기름을 실고 가던 배의 바닥에 구멍이 났대요.

바다에 기름이 퍼지고 퍼져 반들반들 바다를 덮었지요.

바다는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물고기와 미역은 햇빛을 볼 수도 숨을 쉴 수도 없었어요.

파도를 따라 가던 기름띠는 방파제에도 갯벌에도 붙었지요.

방파제에 갯벌에 엎드려 있던 어패류에게도 기름이 덮쳤어요.

누군가의 실수로 바다는 숨을 쉴 수가 없게 되었고

물고기와 고동도 숨을 쉴 수 없게 되었고

그걸 먹은 사람도 호흡이 거칠어졌어요.

바다는 실수를 용서하지 않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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