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스 여성병원 제1회 육아수기 공모전 수상작
27살 초보엄마의 생생한 육아수기
최우수상 김주희
중랑구 중화2동 331-145호 2층
분만일시: 2010년 1월 31일 10시 22분(오전) 남아 (손민호) 3.36kg |
힘들었던 입원과 출산
별아 드디어 나오는 거니?
아기가 밑으로 많이 내려와서 인지 밤새 화장실을 드나들었다. 뜨거운 물과 피가 살짝 비춰 병원문이 열리자마자 병원에 갔다. 양수가 터진 것이다. 입원을 수속을 밟고 관장을 했다. 11시부터 촉진제를 맞으니 그전에 없던 진통이 시작되었다. 갑작스런 입원이라 아빠가 짐을 가지러 간 사이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워 눈물이 났다. 오후 1시까지 자궁 1센티 30분마다 5분씩 짧은 진통, 가족분만실로 옮기고, 무통주사를 맞으니 아팠던 배와 함께 허리까지 진통이 왔다. 너무 힘들어 하니 5시쯤 무통주사 투입! 이번에는 무통효과를 보았다. 그때부터는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4시간동안 열심히 병원을 누비며 운동을 했고, 양수가 터진지 12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멀었단다. 11시까지 진도 없이 3센티만 열린 자궁, 오랜진통으로 지친 나! 새벽2시 무통 효과 없고, 허리통증은 2배. 이대로 가다간 아기 낳기 전에 지쳐쓰러 질 것 같아 제왕절개를 외쳤다가 간호사 쌤에게 혼만 났다. 아가는 잘 견디는데 엄마가 힘내야한다고 했는데 그때만큼 간호사 쌤이 미울 수가 없었다. 오랜 진통으로 밤새 잠도 못자고 하루가 지났다. 1월 31일 8시 반이 되자 촉진제를 놔주셨다. 드디어 자궁이 7센티나 열렸단다. 밤새 그렇게 안 열리더니 9시 반 자궁 9센티 드디어 본격적인 출산 준비를 하였다. 응가가 마려운 느낌이 나면 아가가 나온다더니 출산의 막바지에 다다른 나는 지칠대로 지치고 한 번에 힘을 주려고 다짐을 했다. 10시쯤 아빠는 탯줄 끊을 준비를 하고 분만실로 왔다. 힘주는 연습을 2~3번 하고 10시 22분 “악” 소리와 함께 건강한 별이가 세상에 나왔다! 오랜 진통으로 지쳤던 나는 막상 낳고나니 허무하고, 시원한 느낌이었다. 탯줄이 잘린 채 내 가슴위에 올라온 조그만 별이가 정말 사랑스러웠다. 입원실로 이동하고 저녁 6시 반에 젖을 물리는데 젖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쪽쪽 잘도 빤다. 하루 24시간 천국과 지옥을 경험한 후 태어난 아들이 정말 감사하다. 건강하게 태어나 줘서 정말 고맙고 감사해. 아들아~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렴!!
대한민국 국민이 되다!
별이라고 부르는 태명도 이제는 우리 아들 “손 민 호”로 엄마, 아빠가 정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민첩할 민, 범 호 민첩한 호랑이란 뜻인 우리아들 민호! 아빠가 출생신고까지 했단다. 태어난 지 2일 만에 출생신고 한 아들은 우리 민호 밖에 없을 것 같다.
간지럼 타는 민호!
우리 민호가 이제는 간지럼도 타네요! 꺄르르 웃는 민호의 미소가 정말 사랑스럽다.
배꼽이 떨어졌어요.
우리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세상이 무척 보고 싶었는지 신생아답지 않게 눈을 뜨고 보았다. 다른 아가들보다 비교적 빠른 변화를 보여주는 아들 배꼽이 안 떨어져서 병원을 방문하였더니 조금 더 지켜볼지, 아님 큰 병원을 가서 검사를 해야 할지 의사선생님이 망설이셨다. 조금씩 당겨서 떼보라는 말씀을 을 들은 그날부터 아빠와 함께 배꼽 소독을 하면서 당겨주었다. 그 후 조금씩 조금씩 벌어지더니 5주 2일이 되는 오늘! 드디어 배꼽이 떨어졌어요. 우리 아가가 엄마, 아빠가 걱정하는 것을 알았는지 새벽에 비몽사몽간에 기저귀를 가는데 뭔가 허전하여 보니, 배꼽이 없더라구요. 떨어진 배꼽을 찾고, 어찌나 기쁘던지. 늦게나마 자연스럽게 떨어진 울 아들의 배꼽!! 걱정이 많았는데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민호는 목욕 중
아가의 목욕을 시킬 때는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혼자 두어 익사사고가 나지 않게 하고,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청결을 위해서도 매일 씻기지만 밤에 목욕을 하면 잠을 잘 잔다.
민호 백일
민호가 세상에 태어난 지 100일 되는 날이다. 동트기 전 5시에 삼신상을 올리고 엄마, 아빠는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 아빠는 오늘 피곤함과 민호 100일의 이유로 쉬시고 지난주 주문했던 현수막과 풍선이 도착하지 않아 전화를 했더니 아직 물건이 발송도 되지 않았다고 해서 엄마의 걱정은 더 커져갔지 최악의 경우 화성까지 물건을 가지러 갈 예정이었는데 그곳에서 퀵으로 보내주셔서 우리 민호 100일 상을 잘 차렸다.
엄마, 아빠가 준비하는 동안 졸려서 앵~ 하던 민호도 100일 상이 맘에 들었는지 사진을 찍을 때는 울지 않고 잘 찍어서 정말 다행이야! 카시트에 앉아서 상보다 작은 우리 민호 범보 의자를 미리 대여할 생각을 미처 못 했다. 민호의 100일 떡을 외갓집에도 전하러 외할머니가 입원하신 병원에 다녀왔고, 파티준비를 도와준 이모와 치킨에 맥주도 한잔 먹었다.우리 민호가 피곤해서 우는데도 안 봐주며 부지런히 준비했던 게 아빠는 우리 민호에게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았나봐! 엄마도 우리 민호 안아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그 맘도 모르고!! 기념사진도 찰칵하고 민호야! 100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엄마 아빠가 앞으로 우리 민호를 더 사랑하고 좋은 경험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일찍 일어나는 어린이
민호는 밤새 잘 자고 아침 9시면 일어나서 ‘바둥바둥’ 혼자 놀이를 한다. 오늘도 엄마를 깨운 민호가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 30분정도 놀다 맘마를 먹고 또 잠드는 민호는 12시가 되어야 일어난다. 우리 민호는 언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어린이가 될까?
건강검진 1차!
우리 민호 건강검진 하는 날! 소아과에 가서 우리 민호 머리둘레, 몸무게, 키를 쟀다. 몸무게가 조금 덜 나갔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 같구나!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의사선생님이 수면교육, 모유방법, 이유식, 등등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첫 육아라 너무 부족한 엄마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서 고맙구나!
육아일기를 마치며.
사랑의 결실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 민호, 처음 아기를 가졌을 때 신기함과 기쁨, 태어났을 때의 벅찬 기분, 민호가 하루하루 자라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우리 가족! 아기를 키우면서 정말 부족함 많은 초보엄마라는 걸 느끼지만 조금씩 더 아들을 위해 매사에 노력하는 엄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