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스여성병원 제2회 출산기 공모전 수상작
밥 안 먹어도 배부른 셋째맘
인기상 유주연
중랑구 망우동 금호어울림아파트 112동
분만 일시 2011년 10월 26일 오전 4시45분 |
결혼하기 전 수영강사로 잠깐 일해 온 저는 수영강사 선배언니로부터 8살 차이나는 남자를 소개받았습니다. 항상 소개를 받아도 8살 차이나는 사람... 이게 나의 운명인가 싶기도 했지만 왜 이리도 다 늙어보이던지... 어쨌든 강사 선배언니로부터 소개받은 남자. 처음 봤을 때, 어 괜찮네. 만나볼만하네 하면서 만나는 사이, 친정엄마는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궁금해 하였고, 강사 선배언니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친정엄마, 저, 선배언니 셋이 식사를 하며 선배언니가 남자에 대해 너무 좋게 애기하자 엄마도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하였고 저도 괜찮았기에 8월에 만나 9월에 상견례를 하고 10월에 결혼시키자는 아버님의 말씀에 너무 이르다하여 11월 중순쯤 날짜를 잡았지만 예식장 시간이 안 맞아 12월초에 결혼을 했습니다.
소개만 받으면 ‘8살 차이’…내 운명(?)
결혼 후 산부인과 검진을 받고 풍진항체가 없기에 주사를 맞은 후, 3개월 후에 첫 아기가 생겼습니다.
아, 우리에게 찾아와준 첫째. 첫째를 낳은 후 산후조리를 잘못한 관계로 우울증이 왔고 산후풍도 왔었습니다. 둘째를 갖고 몸조리를 잘하면 산후풍이 없어진다기에, 전 힘들 거라는 생각도 했지만 첫째를 출산한 지 7개월 만에 둘째를 임신했습니다. 망우동 장스여성병원에서 3.88㎏ 남자아이. 11시30분 도착해 12시50분 출산.
둘째 막달에 첫째를 아무도 돌봐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5월17일이 예정일인데... 12일 결혼 안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뜻밖의 제안, 첫 아이를 우리 집에서 돌봐주겠다고 합니다. 고마운 친구. 그렇지만 약간의 보육비를 원했었죠. 제가 힘들 때마다 이 친구에게 “000야 내가 한 시간에 얼마씩 줄게, 우리 집에 와서 첫째 좀 봐 주면 안 되겠니?” 했었죠. 12, 13, 14일 새벽 6시 남편한테 배가 아프다고 했지만, 남편은 “응... 그래” 이러고 출근합니다. 새벽 6시부터 11시까지 참고 힘을 쓰기 위해 무엇인가 흡입을 하고 가려했지만, 저로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택시를 타고 망우 장스병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인식 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잘 왔다고 하시는 의사 선생님 말에 힘을 얻고 분만실로 이동해 관장을 하고 11시30분에 분만실로 들어가 누워있는데 친구한테 전화가 옵니다.
첫아이 출산 7개월 만에 둘째 임신
“야, 너 아기 울어” ‘으메’ 저 분만실 들어왔는데 어찌하라는 건지? 남편은 회사 갔다 저 세 번 힘주고 애기 나오기 전 와주시고, 그렇게 둘째를 출산했습니다.
둘째를 출산한 후엔 산후풍과 우울증이 사라졌죠... 그러다 여유있는 4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2011년 1월 중순쯤 셋째가 생겼습니다. 마음이 갈팡질팡했죠.
아, 그래도 하늘이 주신생명 낳아야지... 임신6주를 알고 난 후로 제가 좋아하던 술도 안 먹고 10달 동안 잘 품기 위해 음식도 가려먹고 조심조심... 산모교실로 열심히 댕겼습니다...
2011년 찾아와준 우리 복덩이... 산모교실 갈 때마다 무언가 하나씩 경품이 되어가지고 오는 행운도 있었죠.
38주 0일 이슬을 보았습니다. 두 아이를 유치원 보내놓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습니다. 아기도 안 내려와 있고 자궁문도 안 열려 있다 네요. 이날도 집에서 쉬어줘야 하는데 산모교실 참여. 그 담날 저녁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족발 먹을래...” 난 배가 싸하게 아프면서도 먹는다 하였고, 남편회사 경리, 남편, 나, 아이 둘과 함께 맛있는 족발을 먹어주는 도중 배가 싸하게 계속 아파왔습니다. 남편은 술을 마셨고 난 배가 아프다고 하여 많이 마시지 말라기에... 그러다 결국 나는 산부인과로 향했고, 남편은 아이 둘을 데리고 집을 갔습니다.
“삼남매를 둔 저, 밥 안 먹어도 행복”
남편회사 경리언니와 난 병원에 도착해 진료를 했지만, 자궁 문은 0.5센티가 열린 상태였고 아기는 안내려와 있답니다. 병원에 입원을 해 난 분만실로 들어갔고 태동검사를 한 뒤 관장을 했습니다. 진통이 그리 심하지 않은 거 같아 입원실에 누워있겠다 하고 입원실로 이동했지만 너무나 더운 관계로 다시 진통실로 이동... 남편에게 오라고 전화를 하는데 15통화를 해도 받지 않는 남편.
17번째에 비로소 연결이 되어, “빨리 병원으로 오라”했더니 “나올 것 같냐”고 묻습니다. “그건 모른다”고 하니, “그럼 어떻게 하냐”고... 오히려 반문을...
셋째아이 낳을 때, 아이 둘이 문제였습니다. 맡길 곳이 전혀 없었습니다. 시어머니께선 동서아기를 돌봐주고 계셨고, 친정엄마는 편찮으시고, 남편하고 전화 끝에 고모를 불렀고 30분 안에 남편이 도착을 했습니다.(새벽 2시정 ) 그리고 새벽 4시45분 셋째 딸을 만났습니다.
아... 힘들게 낳은 셋째... 이제 저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세 아이의 엄마는 정신도 바짝 차리고 국가에서 지원되는 혜택도 꼼꼼히 알아봐야 하고 남편에게 도움도 많이 청해야겠죠?
딸, 아들, 딸 삼남매를 둔 저 밥 안 먹어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육아 힘들긴 하지만 낳아서 기르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을 통해 기쁨과 행복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겠죠? 모두 모두 힘내서 예쁜 아기도 갖고 출산도하고 육아도 하면서 행복한 나날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