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중랑청소년백일장 수상 작품
가족
산문 은상 중등부
송곡여자중학교 1-3 한 재 희
나의 가족들은 항상 웃는다.
왜냐하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들은 서로 사랑한다. “공부 열심해 해.” 라고 짧디 짧은 대화 따위 안한다. 우리 가족들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고 공부하며 웃는다. 나는 우리 가족을 사랑하고 아낀다. 우리 가족들도 나를 아끼고 사랑한다. 가끔은 매도 들고 잔소리 하시는 것도 겉으로 매정히 눈을 돌리셔도 뒤에서는 “다 널 위해서 하는 것이란다”하고 눈물을 흘리시겠지.
하루는 외출금지를 당해 방에 틀어 박혀 책만 읽고 있을 때 였다.
장편 만화책인데, 제목이 500원이었다.
그 이야기 속 소녀는 착하고 예뻤지만 용돈이 없단 사실에 약간 시무룩했지만 부모님의 사랑에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 하지만 그녀의 착하디 착한 마음씨를 와장창 깨뜨린건 바로 500원 짜리 동전 4개였다.
겨울 옷울 찾던 아이는 주머니 속에 든 독사와 같은 동전들이 눈에 보였고, 아주 잠시 망설이던 아이는, 그 짤랑거리는 동전들을 가지고 근처 분식집을 찾았다.
떡볶이 한 컵 500원, 튀김 3개 500원 그 간판이 눈에 띈 아이는 곧장 돈을내고 허겁지겁 먹다가 멀리 장을 보고 온 엄마를 보고 급히 먹어버렸다.
엄마는 아무 의심 않고 집으로 들어갔다.
그때 아이가 벗어 놓은 점퍼 주머니를 흔들어 짤랑대는 소리를 들은 엄마는 아이에게 불라고 했다. 하~하고 숨을 맡은 엄마는 “떡볶이 5개, 튀김 6개 먹었지! 회초리 준비!”라고 화난 듯 외쳤다. 아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숨겼던 회초리를 가져왔다.
“몇대 맞아야 나쁜버릇이 너의 곁을 떠나겠니?” 아이는 말을 떨며 말했다.”하…한 대…? 아… 아니… 두… 세 대?”
“세 대? 그럼, 한대 맞을 때 마다 나쁜버릇은 떠나라? 하고 외치는 거야. 알았니?” 짝! 그러자 소녀는 휼쩍거리며 말했다. “엄마∼ 다시는 군것질 안할게요!”
“엄만 군것질 했다고 혼내는게 아냐! 솔직하지 않았던 네 마음을 혼내는 거지!”
“죄송해요∼ 엄마!”
짝악!! “나쁜버릇은 가라∼”
짝! “더 크게 못하니?”
“제발∼ 나쁜버릇은 포포곁을 떠나줘∼”
“그리고 소녀는 늦은 저녁을 먹었다”
나는 그 책을 읽으며 이 구절을 소리내어 읽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소녀는 엄마와 한 침대에서 함께 잔다. 그날 밤 그 소녀의 엄마는 훌쩍거리며 어깨가 흔들리는 것을 소녀가 보고는, “엄마, 맞은건 나야∼맞은건 포포란 말야 엄마가 울면 어떻해∼”
소녀가 나지막하게 묻자 엄마는 소녀를 꼭 끌어 안으며, “포포야 때리는 사람은 맞은 사람보다 더 아픈 법이란다”하고 울었다.
나도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울 부모님은 내가 미운가봐’하고… 하지만 난 이 책을 읽고, 부모님은 자식을 때리면 자식은 몸에 상처가 남아 언젠가는 아물겠지만 ‘속 썩는 다’ 라는 말처럼 부모님 속은 썩고 상처나고 멍들어 아물지 않을 거라고…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부모님의 마음은 넓고 자식을 혼내고 때릴때 마다 그 넓던 품이, 따뜻했던 품이 식을지도 모른다고…
나는 부모님에게 사랑받고도 싶고, 부모님을 사랑한다.”
언제나 이런 마음을 가지고 싶다.나는 자랑스럽고, 사랑하는 부모님께 사랑받고 그런 부모님을 사랑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