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한영외국어고등학교 1-7
임현우
아침 학교 가는 길
나는 지하철에 올라탔다.
지하철 안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들려진
작은 기계를 쥐고 그 상태로
굳어 있다.
사람들이 앉은 자리마다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난다.
다리가 아프신 할머니가
앞에 서 계시지만
그 누구하나 고개를 들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향해 고개를 내저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이 고개를 들고
내게 말했다.
‘너도 마찬가지잖아’
그 순간 나는 얼어버렸다.
내 손에도 기계가 쥐어져 있고
그대로 굳은 채 벽에 갇힌
또 다른 내가
지하철 창문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