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청소년백일장 시상작(중등산문 금상)
성격 변화의 계기
송곡여자고등학교 1-5 김진경
현재 고1인 나는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지만 옛날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내가 성격이 남들에 비해 더욱 소심하다는 것을 알았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혼날 때에 오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말조차 꺼내지 못했었다. 그 이후 어느 날 지하철을 타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성격 탓에 너무 자신감이 없어서 그냥 타면 되는 것을 무서워서 꾸물거리다가 결국은 못 탔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어서도 지하철에 대한 거부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중2때 꼭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야만 하는 곳이 생겨서, 거부감은 들지만 눈 한번 딱 감고 죄지은 사람마냥 아주 조용히 소심하게 탔다. 그런데 내가 내릴 역이 다가올수록 그 전 역들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타기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점점 내릴 문에서 멀어지기 시작하고 불안한 마음에 더 이상 안쪽으로 안 밀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내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 버리고 결국은 세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릴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지하철이 무서워서 거부감이 들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목적지에 제대로 내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마저 생기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중3때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지하철을 타게 되었다. 중3이면 나이도 웬만큼 먹어서 어리지도 않고, 생각이란걸 조금 더 할 수 있으니 더 이상의 두려움과 공포심은 없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 결과, 이번에는 목적지에 다 와 갈 때쯤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내 앞에 키가 180은 훨씬 넘을 것 같은 키 큰 남자 3명이 탔는데 3명 다 내 몸뚱아리만한 가방을 메고선 내 얼굴 앞에 그 큰 가방들이 놓이고, 내리려고 했지만 너무 소심한 탓에 “비켜주세요”라는 말은 꺼내보지도 못하고 “저 저기요”하고 개미만한 목소리로 말을 하다가 그대로 2개의 역을 지나쳐서 내렸다. 내리고 나서, 나는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해 보였다. 갑자기 나 자신한테 열을 받고 집에 가서는 엄마한테 ??너는 무슨 애가 지하철 하나를 제대로 못타!??라는 말을 듣고서 오기가 생겨버려서 그 순간 ??내가 지하철 겁 없이 제대로 타는 모습을 꼭 보여주고 말거다??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주말마다 틈만 나면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망우역에 가서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린 것 같은 역들만 골라서 사람들이 많을 땐 용기내서 크게 ??비켜주세요??라고 말도 해보고 사람들이 많은 자리 쪽에 가서 앉아보고 하면서 지하철에서의 뻘쭘함을 이겨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사람도 관찰하고 말하는 것도 보면서 나도 말을 많이 하는 습관을 가져보면 성격변화에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실행에도 옮겨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약간의 변화를 시도해 보았다. 고1이 된 지금, 나는 어느 여고생과 다름없게 말수가 많아져서 주변 친구들이 ??너 성격 되게 많이 변했다.??라는 말도 많이 듣게 되었고 지하철을 타는 두려움이 줄어들어서 지금은 친구들과 어디를 놀러 가든지 아무 탈 없이 잘 타고, 자신감도 많아진 게 느껴지고 무엇보다 소심한 성격을 약간의 대담함으로 바꾸게 되다보니 처음 만나는 사람들한테 먼저 말을 걸게 돼서 빨리 친해지게 돼서 좋고 예전에 비해 웃게 되는 일이 더 많아졌다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늘어나서 너무 행복하다. 지하철은 한때 나의 악몽같은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나의 은인같은 곳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