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중랑청소년백일장 입상 작품
나무
산문 은상
상봉중학교 1-3 유민서
나무. 내 고향 나무. 푸르던 하늘, 지저귀던 아기새, 모든 것이 그립다. 어느 순간부터 끊긴 웃음소리, 어느 순간부터 생긴 검은 연기, 나의 고향은 뾰족한 칼날에 치어 사라지고 있었다. 숲은 불타고 냇물에는 내 친구가 둥둥 떠다닌다. 언제부터일까, 주위를 둘러보면 친구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었다. 점점 바뀌고 있다. 흙냄새 나던 아담한 집들은 부서지고 태워졌다. 이상한 식물들이 자라고 바닥에는 검은 돌들이 깔리고 있다.
내 집이 없어지고 있었다. 그땐 몰랐었다. 우리가 말렸어야 했다. 우리가 지켰어야 했다. 눈을 감았다 뜨면 그날이 돌아올 것 같다. 다시 웃을 것 같다. 어렴풋이 떨어지는 눈물이 그건 진실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다. 점점 지쳐간다. 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 나는 오늘도 기도를 한다.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푸르던 하늘 지저귀던 아기새 다시 만날 순 있을까 다시 웃을 순 있을까. 내 집이 타들어 간다. 숨이 막히고 몸이 떨린다. 이대로 가면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눈이 감긴다. 나무, 그리운 내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