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초등부 대상) 자전거의 추억

2014 중랑청소년백일장 입상 작품

자전거의 추억


산문 초등부 대상 
면북초등학교 5-2 
김  현  우 

 학교수업이 끝나면 나는 동생 예찬이와 강주변을 달린다. 우리가 달리는 강이름은 없다. 우리는 그 강을 아빠강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두개이다. 한개는 그 강이 아빠처럼 넓고 좋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우리 아빠의 뼛가루가 뿌려졌기 때문이다.
아빠는 공사장에서 일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해 돌아가셨다. 일을 하지 않은 일요일마다 맛있는 요리를 해주시던 아빠였는데 이제는 그 요리도 먹을 수 없다. 그리고 요리도 다 먹으면 지금처럼 자전거를 타고 같이 달렸는데 이제는 우리 둘만 달리고 있다. 나는 아빠가 미워졌다. 그날은 아빠가 가지 않아도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일손이 없다는 직장동료의 말에 나가 사고를 당했다. 그래서 아빠가 밉다. 아니 착한 우리 아빠를 꼬드긴 직장동료 아저씨가 밉다. 하지만 이제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이미 예전 일이니까.
항상 아빠생각을 잊어버리기 위해 자전거를 타는데 결국 매일 아빠생각을 하고 만다. 내 뒤에 따라오던 예찬이가 힘들다며 쉬자고 했다. 우리는 자전거에 내려 벤치에 앉아 쉬었다. 하늘을 보니 애국가의 노랫말처럼 가을하늘에 구름 한 점이 없었다. 나는 벤치에 앉아 시를 썼다. 예찬이는 그 옆에서 은행 피하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단풍나무 주황물결. 은행나무 노랑물결. 가을 숲에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 아름다움과 가을바람에 시원함이 하늘나라 아빠에게도 그대로 전해졌으면 좋겠다.
예찬이가 은행피하기놀이를 하다가 실수로 은행을 밟았는지 구린내가 나기 시작했다. 예찬이가 내가 싫어하는 것을 보았는지 계속 밟기 시작했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피하기 시작했다.
예찬이는 계속 따라오며 밟았다. 이 은행 구린내는 하늘나라 아빠에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사장에서 나쁜 것 말고 좋은 것만 보고 맡고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를 위해 그랬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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