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자전거 (산문 초등부 금상)

2014 중랑청소년백일장 입상 작품


할아버지의 자전거


산문 초등부 금상  
봉화초등학교 5-6  
  박  채  원  

 할아버지 댁에 가면 항상 가게 앞에 세워져 있는 오래된 자전거가 있다. 할아버지께서 40여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떡을 배달하기 위해 타신 자전거이다.
그러나 요즘은 길고 긴 휴가 중이어서 마음이 아프다. 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시기 때문이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 할아버지께서 나를 뒤에 태워 주셨다고 한다. 재미있고 무서웠을 것 같다. 항상 자전거를 보고 있으면 할아버지께서 자전거를 타시는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할아버지께서는 분명히 웃으면서 자전거를 타셨을 것이다.
나는 그 자전거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하기도 하다. 지금까지 할아버지를 다치지 않게 안전하게 운전해 줘서 정말 고맙다. 또 한편으로는 요즘 타지 않고 계속 세워두기만 해서 미안하고 서운할 것 같다.
할아버지의 자전거에는 떡을 담은 박스들이 무척 많았다. 어렸을 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그 많은 박스들을 싣고 달리는 자전거가 힘들어 보였던 것 같다.
7살 쯤 되었을 때 할아버지께서 예쁜 자전거를 사 주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니 할아버지의 자전거를 사셨을 수도 있었을 텐데 내 것을 사 주신 할아버지께 정말 감사하다. 지금 그 자전거는 우리 집에 없고 친한 동생에게 주었다. 그 동생을 보면 내 자전거를 잘 타달라고 말할 것이다. 할아버지께서 내게 사 주신 것이니 말이다.
이번에 할아버지 댁에 가면 내가 그 자전거를 깨끗하게 씻어 줄 것이다. 낡고 오래된 자전거이지만 할아버지께는 가장 소중한 것이니 무척 좋아하실 것이다. 할아버지께서도 깨끗해진 자전거처럼 빨리 쾌차하셔서 같이 자전거를 타고 싶다.
“할아버지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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