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라는 병원이 있었다.
그 곳엔 ‘전쟁’이란 진료실이 있었다.
그 안으로 ‘피난’이라는 할아버지가 들어갔다.
그 할아버지는 영영 나오지 못했다.
그 다음, ‘분단’이란 아저씨가 들어갔다.
그도 역시 슬픔에 빠져 못 나왔다.
그 다음, ‘이산가족’이란 아주머니가 들어갔다.
그녀도 아주 지친 모습으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통일’이란 아이가 들어갔다.
그 아이는 상쾌하게 걸어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며칠 후, 그 병원은 사라지고, ‘통일동산’이라는 곳이 만들어졌다.
행복한 모습의 사람들이
화알짝 웃으며 편안히 쉬고 있었다.
통일이 오면
나도 그 동산에
놀러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