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가 열리면서 오는 4월 9일 치르는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중랑구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말 대통령 선거로 촉박한 선거일정에도 불구하고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던 총선 출마자들은 대선이 끝나면서 발 빠른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출마자들은 정당 공천이나 경선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해 앞 다퉈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출마예정자는 공천 타진 등 여건을 충족하기 위한 작업부터 추진하는 경우도 많다.
총선을 90여일 앞둔 1월 11일 현재 중랑구 예비후보자 등록은 갑 5명과 을 11명 등 모두 16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민주노동당과 무소속 후보들만 등록을 한 상태여서 이회창 후보쪽의 자유신당(가칭)과 문국현 후보쪽의 창조한국당, 민주당에서 후보등록을 시작하고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이 가세하게 되면 중랑구 후보자 등록은 20명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후보자 숫자와 무관하게 이번 18대 총선은 미묘한 형국을 띠고 있다. 통상 양당체제를 구축해 왔던 우리나라 정치풍토는 그동안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특정 정당에 몰아주지 않고 견제 구도를 형성할 수 있도록 3개선거를 번갈아 나눠주는 조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민주당에서 재집권을 이룬 후 열린우리당 창당과 함께 치른 17대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여당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주기에 이르렀다. 정부와 여당의 지지도가 떨어진 점이 가장 큰 요인이었으나, 이면에는 여당을 견제하는 민심이 작용한 것이다. 이미 굳어진 한나라당 대세론은 고스란히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져 아예 한나라당에게 몰표를 줘버렸다. 사상 초유로 더블스코어 득표차가 난 것이다.
그렇다면 18대 총선에서는 야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민주신당이 단합은커녕 파열음만 거세지고, 추락한 지지도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4월 9일 총선일은 대선 파장이 채 가시지도 않을 뿐더러, 2월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오히려 지지도가 한창 무르익을 시기여서 민주신당의 의석수 찾기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15% 득표율을 올렸던 자유신당을 비롯해 창조한국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역시 일부 지방의 분점 이외에 수도권에서의 활약은 아직까지 크게 두드러진 부분이 없어, 한나라당이 총선 공천과 관련한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세론을 총선까지 끌고 갈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