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야기된 미국 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예전과 다르게 지금의 세계 흐름은 이념과 이데올로기라기보다는 금융을 포함한 경제가 그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듯하다. 권력은 칼끝에서 나온다는 말은 옛말이 되고 자본에서 나온다는 말이 과언은 아니다. 정치 역시 그 활동을 위해 돈이 반드시 필요하고 어떻게 조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가 하는 것이 정치자금을 다루는 분야의 화두이다. 우리에게 정치자금은 긍정적인 용어는 아니었다. 과거의 경험에서 보듯 부정과 부패의 온상인 듯한 느낌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게 엄연한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올바른 정치를 함에 있어 돈의 원활한 조달과 투명한 집행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민주정치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정당의 운영이나, 주기적으로 실시되는 선거는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데, 정치의 주체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이를 확보하게 된다. 국고보조금, 당비, 후원금이거나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한 기탁금 정도일 것이다. 정치자금의 과거 부정적인 모습을 긍정의 모습으로 변모시키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모금과 사용의 여러 과정을 어떻게 투명하게 할 것인지, 또한 누구나 쉽게 납득할 수 이해하게 있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법이나 제도에 의해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다하더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모두에게서 관심의 대상이 아니며 그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는 지금껏 국민을 위한 정치를 원하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을 위정자로 뽑아왔다. 선거 때면 한 몸 바쳐 열심히 일할 사람을 선택하지만 임기 중에는 얼마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개개인에게 비슷한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에게 조그마한 후원과 따뜻한 눈길이 필요하지 않을까. 대다수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정치자금 기부는 후원회를 통한 기부, 선거관리위원회 기탁을 통한 방법, 정당의 당원이 소속 정당에 당비를 내는 방법 등이 있다. 하지만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없는 공무원 등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자금을 기탁할 수 있으며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기탁하는 경우 연말정산시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가 되며, 10만원초과분에 대해서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정치자금의 기부는 손쉽게 정치자금기부센터(
http://www.give.go.kr)나 후원회를 둔 국회의원의 홈페이지를 통해 카드 및 카드 포인트, 휴대폰 결제를 할 수 있고, 올해 9월 1일부터는 모바일정치후원시스템의 개설로 휴대폰을 통한 기부도 가능하다.
말로만 하는 정치참여가 아닌 작지만 소중한 출발을 정치자금 기부를 통해 시작하면 어떨런지.. 우리 모두가 소원하는 깨끗한 정치는 결코 누군가 가져다 줄 수는 없다. 나부터 시작하는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정치를 맑고 깨끗하게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