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로 간 의원 세미나
  • 제5대 중랑구의회 의원들이 3일간 제주도로 세미나를 다녀왔다. 의원들의 세미나는 첫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방법을 비롯해 예산결산 심사, 구정질문 방법 등 의회 운영과 관련한 전반적인 부분을 습득하는 기회가 된다. 더구나 초선의원들의 비중이 많아 어느 때보다도 교육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구의원들을 보는 시각은 곱지가 않다.
    세미나를 개최하는 장소가 제주도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관광지의 대명사다. 제주도는 으레 놀러간다는 인식을 하게 마련이다. 설령 제주도에서 한 곳도 관광을 하지 않고 내내 세미나를 연다고 하더라도 이를 곧이 믿을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 같다. 더욱이 제주도는 시간은 물론 비용면에서도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중랑구의회 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 지방의회들의 대부분이 세미나하면 제주도를 떠올리고, 실제 이번 5대 지방의회에 진출한 지자체 의회의 60~70곳이 제주도로 세미나 겸 외유를 다녀왔다. 또 비슷한 시기에 구청장협의회도 제주도에서 모임을 가졌다. 그야말로 8월 한 달은 제주도가 북새통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유독 구의원들에게만 눈총을 주는 주민들이 마뜩치 않다.
    제주도 세미나는 이미 4대 구의회에서 결정됐던 사항이다. 단지 그 것을 이행한 것이 초선의원들의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5대 구의회에 처음 등원한 초선의원들 입장에서는 억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구의회는 아무리 초선의원이라고 하더라도, 항상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 다녀온 세미나를 도로 무를 수도 없는 일이다. 기왕 다녀온 세미나를 최대한 활용해서 과거 구의회와는 다소 색다르고, 수준 있는 의정활동을 해볼 일이다. 또 노력하는 일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일부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구의회 세미나 장소는 물론 방향까지도 개선하려는 시도가 있다. 말이 나올 수 있는 의원세미나를 없애든지, 좀 더 현실적인 세미나를 개최하고, 남은 경비는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것은 어떠냐는 이야기도 있다. 항목으로 정해진 예산을 전용하는 방법이 쉽지는 않겠지만 비용을 남겨 불용처리를 하는 것도 있다. 어차피 정해진 예산은 어떤 방법이든 써야 한다는 구태는 굳이 가져갈 이유가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도 정당 바람을 많이 탄 선거다. 이로 인해 공천과정도 수없이 도마 위에 올랐고, 더불어 등원한 5대 의원 17명에 대한 자질론도 숱하게 회자됐다. 초심이야 의욕적이지만, 지난 의회를 답습하다 보면 똑 같이 불신하고 주민들의 볼멘소리를 듣게 마련이다. 유급제 전환과 함께 구의원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고 있다. 이제 우리 구의회도, 구의원도 변할 때가 됐다.
  • 글쓴날 : [09-02-13 22:01]
    • 편집국 기자[news@jungn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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