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율을 높이자! <아름다운 출산기>
  • 빠꼼이의 출산기(윤유선=나이와 주소)

    2006년 5월 8일 출생(여, 3.6kg)

     

    5월 7일 39주 3일. 오후 2시 40분, 정기진료를 받으러 갔다. 아직 나올 기미는 없다고 한다. 그래도 진통이 있으면 밤이라도 곧바로 병원으로 오라고 한다. 집에 가는 길에 햄버거를 사들고 가서 맛나게 먹고 낮잠을 한숨 잤다.
    오후 6시 40분, 배가 살살 아픈 것을 느끼며 일어났다. 변이 보고 싶은 것 같아 화장실로 가서 변을 보고 나왔지만, 계속 배는 아파온다. 설마 하는 생각을 하며 시간을 재봤다.
    15분 간격... ... 설마 이게 진통일까? 싶을 정도로 배는 별로 안 아프다. 생리통이 조금 심한 정도랄까? 아주 살살 아프다.
    오후 8시, 밥을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신랑이 분식집에 가서 만두국과 볶음밥을 사와서 먹었다. 밥을 먹고 나도 계속 살살 아픈 배... 흠...
    밥을 먹고 나서 한 시간 정도 기다려본 뒤. 운동을 해야 빨리 진행이 될 거 같아서 공원에 가서 살살 걸어봤다. 걸으면서도 살살 아픈 배. 심해지지도 않고, 사그라지지도 않은 채...
    간격이 15분에서 20분사이로 온다. 가진통 같기도 하다. 그렇게 11시 반까지 걸었다. 너무 이상하게 아픈 배가 짜증이 나고 신경이 쓰여서 병원에 가서 이게 진통인지, 가진통인지 알아보기 위해 엄마랑 신랑이랑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서 기다리는 동안 분만하는 산모들의 비명을 들으니 무서웠다. 으흑~ ㅠㅠㅠ
    당직의사의 초음파와 내진 후. 오늘 나올 거 같지도 않고. 아이는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실망을 하며 우리 신랑은 출근 때문에 여주로 갔다.

    5월 8일 오전 4시 16분, 배가 아픔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잠에 취해 시간을 정확히 재보지는 못하고... 6분~4분 인거 같았다. 진통은 심하지 않다. 어제 당직의사가 한 말 때문에 그때까지도 진통이 아닌 줄 알았다.
    4시 54분, 아랫배 저쪽에서 뭔가 툭 터지는 느낌이 났다. ‘설마 양수가 터지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뭔가가 주르륵~~ 흐른다. 화장실에 가서 휴지로 닦아봤다. 약간의 냉이 있는 물이 계속 흐른다. 냄새를 맡아보니 아무 냄새도 나질 않는다. 계속 닦아본다.
    5시 14분,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짐을 다시 한 번 챙기고 엄마를 깨운다. 양수가 터진 거 같다고 하며 옷을 갈아입고, 엄마는 짐을 들고 차로 뛰어간다. 진통이 갑자기 심해진다. 걷기가 힘들다. 차에 타고 병원을 가는 동안 양수는 계속 흐른다. 진통은 무지 심하고 짧게 지속된다.
    5시35분, 병원 도착. 내진을 하기위해 옷을 갈아입는 동안 양수는 계속 흐른다. 내진 후 입원 수속을 하는 동안 진통이 급격하게 심해진다. 볼펜을 쥐고 있는 것도 힘들다. 서 있기도 힘들다. 신랑에게 전화를 하고 분만실에 들어간다. 관장을 하고, 배변을 한 뒤 분만실에서 진통, 여러 번의 내진을 한다. 진행이 너무 빨라 한 시간 내로 낳겠다는 얘길 들었다.
    우리 신랑은 오고 있는 중. 그 이후는 생각이 나지만, 정리가 안 된다. ㅠㅠㅠ
    6시 53분, 드디어 출산. 힘주기 연습 두 번을 하고. 정말로 힘이 들어가서 힘주기 열 번 내외를 하고 나니, 밑이 찢어지는 느낌이 난다. 아기 울음소리가 난다. 옆을 보니, 머리가 새카만 아기가 누워있다.
    후 처치... 정말 죽을 거 같던 후 처치. 고인 피를 빼내고... 태반을 빼내고... ‘똥꼬’에 손가락 넣어서 뭘 하고, 뭘 하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ㅠㅠㅠ
    회음부를 꿰매고, 아기를 낳으면서 지르지 않았던 비명을 지르자, 의사와 간호사가 당황한다. ㅋㅋㅋ 후 처치가 끝나고 누워있으니 신랑이 도착한다. 너무 미안해하는 얼굴로 나를 보며 “수고했다”고 한다. 두고두고 구박해줘야지. ㅎㅎㅎ

  • 글쓴날 : [09-06-04 12:25]
    • 편집국 기자[news@jungn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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