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타면 강남서 살고 싶어"
보험금을 노려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와 누이를 숨지게 한 10대 패륜아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랑경찰서는 어머니와 누이를 방화 살해한 혐의로 A(17)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군의 지시를 받아 직접 불을 지른 B(15) 군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5일 B군에게 "부모님과 누나를 살해하면 보험금을 나눠 주겠다"며 범행을 공모했다.
A군은 또 "식구들 모두 잠든 새벽에 불을 지르고, 아버지가 저항하면 흉기를 휘두르라"며 "대문 앞 우유 배달 주머니에 열쇠를 미리 넣어 놓겠다"고 구체적인 범행 계획까지 알려줬다.
이어 지난달 10일 새벽 B군은 A군이 일러준 대로 휘발유를 들고 중랑구 면목동에 있는 A군의 집에 몰래 들어가 불을 질러 A군의 어머니와 누나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군의 아버지는 집에 없어 화를 면했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보험금을 타면 강남에서 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이 범행 당일 친구들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뒤 여행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등 치밀한 알리바이를 만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B군은 지난달 15일 강도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