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봇물 “내가 적임자!” 한나라당은 잠잠, 3월 중순께 공모 시작
기초단체장, 광역ㆍ기초의원(지역 및 비례), 교육의원 등의 예비후보 등록이 2월 19일 시작되면서 6.2지방선거가 본격적인 선거전으로 돌입했다. 지방선거가 석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냉랭한 반응만큼 예비후보자 등록도 저조했다. 3월 4일 현재 중랑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자는 ◇중랑구청장(8명) ◇서울시의원(8명) ◇중랑구의원(19명) 등 모두 35명에 그쳤다. 이처럼 예비후보자들의 등록이 저조한 것은 과거 지방선거에 비해 한 달 가량 앞당겨진 예비후보 등록기간 때문이기도 하지만, 속내는 정당 공천을 받고 나서 출발하겠다는 출마 희망자들이 많은 탓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통해 유권자에게 다가가고 검증을 받겠다는 의지보다는 ‘공천만 받으면 당선’ 등식이 성립되는 유력정당에 편승하려는 약은 잠재 후보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지출이 만만찮은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하면 돈만 날린다는 생각이 앞서 애꿎은 비용을 쓰느니 차라리 정당 공천에 투자하겠다는 출마 희망자들도 제법 있다. 유권자들은 소신을 갖고 주민의 대변자가 될 후보들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 출마 희망자들이 기회를 봐서 짭짤한 연봉의 선출직을 거머쥐겠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관내 한 주민은 “예비후보자 등록 현황을 살펴보니 중학교 졸업자는 그나마 나은 축에 속하고 무학으로 추정되는 후보들, 사회 경력이나 기여도가 전무한 후보들이 왜 이렇게 많은 지 놀랐다”면서 “학력이 능력의 전부라고 믿지는 않지만, 이런 후보들로 지역 발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참 우스운 일 같다”고 지적했다. 이 주민은 또 “예전 선거에서는 밀실, 정실, 금품 공천이라는 소문들이 숱하게 나돌았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제발 이런 말들이 없었으면 한다”며 “정당들이 공정한 공천심사를 강화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자질과 능력을 갖춘 후보를 공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정당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지연, 학연, 정당 의존도에 너무 치우치는 바람에 필요한 인력을 수급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지자체의 전횡을 막고 올바른 방향과 발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거대 정당의 독주가 저지돼야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한편 대부분 자신의 선거구에 다시 도전하는 현역 선출직들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더라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해 다소 느긋한 편이다. 현행 선거법에서는 현역이 누릴 수 있는 권리들이 상당해, 오히려 예비후보자보다는 현역 신분으로 활동하는 것이 훨씬 양질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현역 선출직 가운데 예비후보자 등록은 서울시의원 1명, 중랑구의원 2명 등 3명에 불과하다. 예비후보자 등록을 통해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수면 위로 떠오른데 비해 한나라당 후보들은 잠잠한 편이다. 민주당이 후보자 공모를 시작한데 반해 한나라당은 3월 중순께나 후보자 공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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