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들 ‘속 터진다’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의 중랑구청장 후보는 아직도 안개속이다.
민주당은 5월 2일 시의원 후보와 구의원 후보 경선 등 일련의 후보자 확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지방선거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구청장 후보 결정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다소 촉박하긴 하지만 최대한 일정을 당겨 구청장 후보까지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이 꾸준히 개진됐으나, 현재 상태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8명이나 되는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은 너무나 힘든 소모전을 치르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한참 경선 경쟁이 물오를 때 시민후보 배정지역으로 결정되면서 자체 후보를 고수하기 위한 사투가 벌어졌다. 지역에서 선거운동에 몰두해야 할 후보들이 여의도 당사로 가야하는 경우가 빈번해 졌다. 야권연대가 1차 결렬되면서 다시 자체 후보 결정으로 가닥을 잡아 가는가 하더니 또 다시 시민후보 공천으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결국 야권연대가 무산되면서 자체 후보를 내세우기로 했지만 이도 여의치 않다. 예비후보 8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선발한 2명을 여론조사와 대의원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정하게 된다. 후보들의 여론조사가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되다보니 접속률이 현저히 낮아지면서, 하루 만에 마치려던 여론조사도 3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러다 후보등록이 실시되는 5월 12일까지 후보가 결정될 수 있겠냐는 후보들의 푸념이다. 예선전에서 힘을 다 써버려 정작 본선에서는 힘이나 제대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경선이 장기화되면서 워낙 힘을 많이 소진한 후보들이 경선결과를 흔쾌히 받아들일지도 의문이다. 있는 힘, 없는 힘 모두 발휘해도 어려운 싸움이라는 중랑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오르지 않는 지지도와 반대로 걱정이 태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