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원 이번에도 싹쓸이 당선될까?
광역, 기초단체장 영향에서 벗어날 수도
역대 서울시의원 선거는 서울시장과 중랑구청장 기호에 따라 나란히 당락을 거듭해 왔다. 이로 인해 시의원은 특정 정당이 싹쓸이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이 분할 구도로 갈 공산이 있다.
선거 사상 처음, 여덟 번 투표를 해야 하는 이번 6.2지방선거에서는 투표용지를 두 번에 나눠받게 된다. 처음 1장에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비례대표 등 4명에게 투표한다. 나중 1장에는 광역단체 교육감, 교육의원, 광역의원, 기초의원을 차례로 투표하게 된다. 특히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기호 없이 이름만 보고 투표를 하게 돼, 시의원과 구의원은 광역과 기초단체장의 영향권을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대로 첫 투표지에 정당기호를 인식하고 투표한 유권자들이 두 번째 투표지에도 정당기호처럼 인식해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순서대로 투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우세하다. 이로 인해 교육감과 교육의원 기호 추첨이 ‘로또 당첨’ 만큼이나 큰 행운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시의원 1선거구 ‘3파전’
최윤준, 성백진 대결…윤기성 가세
기호 1번 최 윤진 |
기호 2번 성 백진 |
기호 3번 윤 기성 |
시의원 1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최윤준 후보와 민주당 성백진 후보가 맞붙는 가운데 무소속 윤기성 후보가 가세하고 있다.
최윤준 후보는 그동안 정당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해 시의원에 첫 도전을 한다. 인지도가 다른 후보에 비해 낮은 것이 흠이지만 한나라당 간판을 달았다는 것 자체가 강점이다.
성백진 후보는 지난 구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내리 4선에 성공할 정도로 면목7동에서는 탄탄한 인지도를 갖고 있다. 당내 경선을 통과했고 시의원에는 첫 도전이다. 열세인 민주당 지지도 극복과 인근 면목4동 공략 정도가 당락의 변수다.
무소속 윤기성 후보는 현 서울시의원으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자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낙점되면서 쉽게 당선이 됐는데, 무소속으로 나선 이번에는 어느 정도의 득표력을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한나라당 성향의 표가 최 후보와 윤 후보에게 분산될 경우 성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결국 윤 후보의 득표력이 당락을 가를 변수로 작용하는 셈이다.
후보 3명 모두 전과는 없다. 성백진 후보와 윤기성 후보는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윤기성 후보는 등록현재 세금 체납은 없지만, 지난 5년 사이 271만원을 체납한 적이 있었다.
5년간 납세실적은 최윤준 후보가 무려 5억6551만원을 기록했고, 성백진 후보는 3081만원, 윤기성 후보는 4064만원을 기록했다.
시의원 2선거구 ‘구의원 출신 맞대결’
한나라 유창균-민주 공석호
기호 1번 유 창균 |
기호 2번 공 석호 |
시의원 2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유창균 후보와 민주당 공석호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둘 다 구의원 출신이다.
유창균 후보는 지난 2002년 한나라당 구청장 후보에, 2004년에는 국회의원 후보에 도전했다가 거푸 탈락했다. 이후 선거에 나서지 않았다가 6년 만에 시의원 공천을 받았다.
공석호 후보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구의원에 당선됐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한 체급을 올려 시의원에 도전한다. 당내 경선을 통과했다.
두 후보 모두 상봉2동 출신이다. 유 후보가 연륜이 있어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도 강하고 그동안 선거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공 후보는 지난 4년간 구의원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왔고, 젊다는 것이 강점인 반면 추진력이 약한 것이 흠이다. 둘 다 병역을 필했고, 전과도 없다. 납세실적은 유 후보가 3636만원, 공 후보는 877만원이다.
시의원 3선거구 ‘공무원-구의장’
한나라 황승철, 민주 김동승
기호 1번 황 승철 |
기호 2번 김 동승 |
시의원 3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황승철 후보와 민주당 김동승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다.
황승철 후보는 중랑구청 5급 공무원 출신이다. 중화2동장과 주택과장을 지냈다. 행정력을 내세워 유권자들을 공략해 가고 있는데 얼마만큼 유권자들에게 먹힐지가 관건이다. 역시 한나라당 공천이 최대 강점이다.
김동승 후보는 묵1동에서 3선 구의원에 성공하고, 중랑구의장을 하면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낙선했다가 이번에는 시의원에 도전해 당내 경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했다.
납세실적은 김동승 후보가 1억6678만원을, 황승철 후보는 1093만원을 기록했으며, 김 후보는 병역을 마치지 않았다.
시의원 4선거구 ‘예측불허 3파전’
한나라 오종관-민주 윤명화-무소속 김철환
기호 1번 오 종관 |
기호 2번 윤명화 |
기호 3번 김 철환 |
시의원 4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오종관 후보, 민주당 윤명화 후보, 무소속 김철환 후보 등 3파전이 전개된다.
오종관 후보는 묵동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한 구의원 출신. 전략공천 형식으로 4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출신지역이 아니어서 다소 반발이 일기도 하지만, 역시 한나라당 후보라는 것이 최대 강점이 되고 있다.
윤명화 후보는 지역에서 방과후공부방을 운영하는 등 사회활동을 해온 인물. 지난 선거와 이번 선거에서도 전략공천을 내줄 정도로 민주당에서 공을 많이 들였다. 지난 선거보다 여건은 상당히 나아졌지만,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어서 다소 부담이다.
김철환 후보는 현 서울시의원으로,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 지난 선거에서 관내 시의원 가운데 가장 높은 6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인지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무소속 출마인 이번 선거에서 득표력을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4선거구는 가장 예측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지만 같은 성향의 후보가 분열됨에 따라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오종관 후보는 한나라당 프리미엄을 최대한 누리는 반면 지역 기반이 약하고, 윤명화 후보는 민주당 표 결집과 한나라당 표 분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약세지역이라는 약점이 있다. 반면 김철환 후보는 시의원 활동과 탄탄한 지역기반에 기대하지만 무소속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겠느냐가 관건이다.
납세실적은 윤명화 후보가 163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철환 후보는 514만원, 오종관 후보가 189만원이었다. 세 후보 모두 전과가 없고, 군복무에도 이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