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이모저모
묻지마…‘가’번은 무조건 당선
중랑구의원 선거는 ‘가’번만 받으면 무조건 살아남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가’번은 ‘묻지마, 무조건 당선’이었다.
역대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양대 정당 구도가 굳건해진 이번 지방선거는 ‘가’번의 위력을 다시 입증했다. 3명을 뽑는 다선거구에서 유일하게 ‘나’번이 당선됐다. 김규환 의원은 법정선거비용을 보전받는 15% 득표율에 못 미쳤지만, 당선으로 선거비용을 보답받았다.
후보자들의 기준이 돼야 할 도덕성, 활동 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등이 전혀 감안되지 않은 선거가 됐다. 소수 정당과 무소속 모두 구의회에 진출하지 못했다.
‘가’번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인물보다는 ‘가’번이 똑똑하다”는 장탄식이 나온다.
6대 구의회 여성 7명…시의원도 1명
6대 중랑구의회에서는 여성 진출이 두드러진다. 의원 17명 가운데 41%인 7명이 여성이다. 5대에서는 지역구 2명, 비례 2명 등 4명을 배출했으나, 6대에서는 지역구 5명, 비례대표 2명 등 무려 7명을 배출하게 됐다. 송화영(바), 김수자(사) 의원이 5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고, 신정일(나), 김영숙(마), 김정례(바) 당선자가 첫 입성이다.
시의원 선거에서도 4선거구에서 윤명화 후보가 당선돼 중랑구에서 최초로 여성시의원이 탄생했다.
5대 구의원 4명 살아남았다
현역 구의원 17명 가운데 다시 구의원에 당선된 인원은 모두 4명. 현역의 생환율이 23%에 그쳤다. 실제 구의원선거에 출마한 10명을 기준으로 하면 생환율은 40%에 이른다.
당선된 김시현, 송화영, 김수자 의원은 모두 ‘가’번을 받았다. 김규환 의원이 유일하게 ‘나’번을 받고 살아남았지만 3명을 뽑는 다선거구여서 가능했다.
현역의원 가운데 ‘나’번을 받았던 김주용, 김윤수, 김동율, 구명순 의원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병호 의원도 낙선했다.
중랑구 투표율 서울서 또 ‘꼴찌’
서울에서 투표율 꼴찌를 자랑(?)하는 중랑구가 이번 6.2지방선거에서도 투표 꼴찌를 이어갔다.
중랑구는 총 유권자 34만3,810명 가운데 17만2,251명이 투표에 참여해 50.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최저 투표율을 차지한 것. 전국 평균 투표율은 54.5%, 서울 투표율도 53.9%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 3회 지방선거를 필두로 4회 지방선거,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에서 차례로 서울 투표율 꼴찌를 기록한 중랑구는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잠시 투표율 꼴찌를 벗어나는가 싶더니 이번 5회 지방선거에서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다. 한편 이번 5회 지방선거에서는 15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