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랑구의장 선거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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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이면 만사형통

    아홉 명의 힘이 막강했다. 구의원 17명 가운데 짝짓기에 성공한 9명이 6대 전반기 중랑구의회를 독식한 것이다.
    김수자, 이윤재 등 한나라당 2명과 서인서, 조희종, 김근종, 강대호, 김정례, 최성식, 은승희등 민주당 7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주류’는 지난 9일 열린 중랑구의회 전반기 의장 선출에서 ‘과반수의 힘’을 과시했다.
    신하균, 신정일, 김규환, 홍성욱, 김영숙, 송화영, 황판남 등 한나라당 7명과 김시현 민주당 1명 등 8명인 ‘비주류’에서 의석에 대한 합의와 분배를 요구했지만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고, 결국 대부분 등원을 거부했다. 
    주류는 미리 구성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거침없이 의장과 부의장, 그리고 회의 일정을 변경하면서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선출했다. 이 과정에서 비주류의 김시현, 김규환, 송화영 의원 등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정회 요구, 상임위 재배정 등을 거세게 항의했지만 의견을 관철하지 못했다.

    6대도 ‘9대 8’ 대결

    중랑구의회의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9대 8’ 대결이 지난 5대에 이어 6대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난 5대에서는 한나라당이 12명으로, 민주당 5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당시 한나라당 9명과 한나라당에서 이탈한 3명과 민주당 5명이 ‘9대 8’ 대결을 벌였다. 한나라당 9명으로 구성된 주류는 송충섭 의장을 선출했고, 비주류에 상임위원장 1석을 내줬다.
    5대 후반기 의장선출에서도 전반기 구도와 똑같이 ‘9대 8’ 대결이 벌어졌으나, 막판에 주류조직이 와해되면서 이성민 의장이 전반기 비주류에서 벗어나 자리를 차지했다. 이때도 패자 쪽에 상임위원장 몫을 배정했다.
    이번 6대 전반기 의장선거에서는 주류쪽이 의장을 비롯한 모든 자리를 모두 독식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상당히 발생할 소지가 있다. 반목이 계속된다면 각 상임위에서 대결구도가 이어지고, 본회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집행부와도 큰 마찰이 예상된다.

    충격에 빠진 한나라당

    한나라당에서는 의원 2명의 이탈로 민주당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대부분이다. 당초 이번 6대 전반기 의장선거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9대 8’ 대결을 보일 것으로 봤으나, 결국 집안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 셈이 됐다.
    이들을 공천한 진성호 의원 역시 공천 후유증을 겪고 있다. 당선 직후 당에 등을 돌리고, 지역위원장이 제어하지 못함으로써 지도력 공백을 거론하기도 한다.
    특히 상임위원장 배분에서도 한나라당 비주류를 철저히 배제했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더 크고, 이 때문에 한나라당과 김수자 의장, 이윤재 위원장의 관계는 극한 대립을 보이지 않겠냐는 진단을 하기도 한다. 반면 이미 의장단 선거가 끝난 마당에 두 의원이 한나라당이나 집행부에 협조적인 역할을 한다면 우호적인 관계로 복원되지 않겠냐는 낙관론도 나온다.
    그러나 부의장과 복지건설 등을 차지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대립각을 세운다면 한나라당과 집행부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입지 강해진 민주당

    8명이라는 열세를 딛고 민주당이 6대 구의회에서 부활했다. 지난 4대에서 12명(20명 정원)이 등원해 다수 의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5대에서 등원이 5명에 그치면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었다. 5대 전반기에는 복지건설을, 후반기에는 부의장 1석만을 가졌다.
    그러나 6대 구의회를 통해 8석을 차지해 비록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한나라당과 거의 대등한 구도를 벌이게 됐다. 3선 의원이 2명이 포진되어 있어, 한나라당 의원들에 비해 의정 경험이 풍부한 것도 자산이다.
    그런 민주당이 이번 의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의원 2명을 영입하면서 구의회까지 장악하게 됐다. 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주면서 한나라당에게 명분을 준 대신, 실리를 챙긴 것이다. 공조체제가 계속 이어진다면 민주당의 입지가 계속 강해질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김시현 의원은 지난 5대에서 상임위원장과 부의장을 거머쥐면서 민주당의 강력한 다선의원으로 입지를 세웠으나, 6대에서는 민주당의원들에게 배제됐다.

     

  • 글쓴날 : [10-07-22 20:13]
    • 편집국 기자[news@jungn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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