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대형범죄 잇따라…치안 비상
상반기 범죄 발생 전년동기비 증가
최근 중랑구 면목동에서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된 가운데 이달 초에는 면목동 반지하 주택에 침입해 일가족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사건까지 발생해 관내 치안에 비상이 걸렸다. 또 23일에는 중화동에서 20대 남자가 아파트에서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이는 소동도 있었다.
중랑경찰서는 지난 2일 새벽 면목동 반지하 주택에 침입해 일가족 3명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범인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성폭행 사건의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운동화에서 DNA를 확보했으며, 이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면목동 일대에서 발생한 3건의 성폭행 사건 범인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키 170cm가 넘는 2,30대의 남성을 용의자로 추정하고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또 23일 오후 4시경 중화동에서는 박모(25)씨가 H아파트에 사는 여자친구 김모(26)씨를 찾아가서 현관에서 평소 결혼을 반대한 김씨의 어머니 송모(49)씨와 말씨름을 하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송씨의 오른쪽 팔을 찔러 숨지게 했다.
지난해 9월 김씨와 교제를 시작한 박씨는 최근 김씨 부모의 반대로 소원해진 관계를 원만히 풀려고 김씨 집을 찾았다가 송씨를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였다.
박씨는 송씨가 과다출혈로 사망한 뒤에도 김씨를 감금한 상태에서 10시간가량 인질극을 벌이다 "네가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 것이다. 죽지 말고 자수해라"는 김씨의 설득에 24일 새벽 2시께 경찰에 자수했다.
이와 관련 올해 상반기 중랑구에서 발생한 범죄가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늘어난 반면 검거율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중랑구 관내에서 발생한 범죄는 2890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42건보다 348건(13.7%)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검거율은 지난해 95.1%(2418건)에 비해 6.4%p 감소한 88.7%(2564건)을 기록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살인 5건, 강도 19건, 성범죄 47건, 절도 472건, 폭력 1660건, 마약 13건, 기타 330건 등이 발생했다.
검거는 살인 5건, 강도 13건, 성범죄 48건, 절도 544건, 폭력 1612건, 마약 16건, 기타 326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대 범죄는 살인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건(50%), 강도는 16건(46%)이 줄어든 반면 절도가 무려 294건(38.3%)이 늘었고, 성범죄 4건(8.5%), 폭력 50건(2.9%)이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