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뉴스 창간 6주년을 맞아
발행인 윤형용
중랑뉴스가 종이신문을 창간한 지 벌써 6년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중랑뉴스’로 시작한 점을 감안한다면 중랑뉴스가 지역 언론의 걸음을 내딛은 것이 만 8년이 지났습니다. ‘바른 언론의 역할 수행’ 이라는 목표와 함께 교육과 문화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는 애초 각오를 되새기며 신문을 발행해 왔습니다.
지난 2006년 청소년백일장 개최나 청소년 도서나눔운동을 시작한 것이 그런 결심이고, 지역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자세였습니다. 생각보다도 중랑구의 벽은 높았습니다. 잘 진행해 오던 청소년백일장이 일부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중단된 것입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공익사업이 특정 세력의 영향을 받는 풍토가 안타까운 현실이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굳이 지역신문이 나서지 않더라도 지방자치단체나 웬만한 재정 여건을 가진 단체들이 일 년에 한두 번쯤은 백일장을 개최합니다. 아쉽게도 중랑구에서는 구민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는 백일장이 없어졌습니다. 백일장을 여는 것 자체가 꼭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사회를 풍요롭게 만들고, 청소년들에게 창의성과 사고의 기초가 되는 책읽기를 권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문화 인프라입니다.
요즘 세간에는 친환경 무상급식이 대세입니다. 앞 다퉈 지방자치단체들이 무상급식을 확정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도 내년부터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무상급식 재원 분담을 논의했지만, 전면 실시를 반대하는 서울시 주장에 좌초될 우려도 있습니다. 서울시가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반대한다면 중랑구도 같은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문병권 중랑구청장의 선거공약에는 전면 무상급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건 21개 자치구의 아이들은 무상으로 밥을 먹지만 중랑구의 아이들은 급식비를 내고 밥을 먹어야 할지 모릅니다.
흔히들 중랑구는 서울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고 합니다. 재정과 여건이 열악한 탓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선입견 때문에 갖지 않아도 될 패배감과 상실감이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으레 그러려니 하는 무관심이 중랑 지역사회를 정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여건을 가진 자치구 가운데 상당수는 결코 재정과 여건을 탓하지 않습니다. 장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면 어려운 재정에서도 기꺼이 투자를 합니다.
설령 자치구가 앞장서지 않으면 시민단체나 주민들이 나섭니다. 지방자치가 20년이 다돼 가지만, 아직도 중랑에서는 지역사회를 대변하는 목소리도 부족하고, 반듯한 시민단체 하나도 발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랑구의 주인인 구민들이 중랑의 건강한 성장과 발육을 위해 무관심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청소년들은 우리 중랑구의 가장 큰 자산일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