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훈 주니어 1세
장’스여성병원 제1회 육아수기 당선작
대상 이 샘이
서울시 중랑구 묵동 13번지 신내아파트 403동808호
분만 일시: 2009년 10월 20일 오전 7시 38분 여아 (이 아린) 3.36k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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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20일 오전 7시 36분 3.38kg 50cm 기적이 일어난 그날!
사랑하는 희망아!
10달 동안 엄마 뱃속에서 엄마 얼굴 보고싶진 않았니? 엄만 우리 희망이가 8일이나 늦게 나오는 덕분에 얼마나 애타게 희망이가 보고 싶었는지 몰라! 2009년 10월19일 저녁10시에 엄마가 좋아하는 드라마 보면서 우리 희망이 얼릉 태어나라고 제자리걸음 운동하고 있는데, 진통이 5분에 2~3번씩 찌릿찌릿 오기 시작했어! 전에도 가끔 배에 전기가 흐르듯이 진통이 오긴 했지만, 이렇게 시간차를 두고 아프진 않았었거든,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11시에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풍선 터지듯 ‘폭’하는 소리와 함께 양수가 터져서 다리사이로 물이 흐르더라구! 아빠는 피곤하다고 먼저자고 있었는데 엄마 놀라는 소리에 아빠가 깨서 부리나케 병원으로 갔단다. 희망이 심장박동 검사할 때 까지만 해도 아픈 걸 몰랐는데, 아빠랑 가족분만실 들어가서부터 아가 태어날 때 까지 총 7시간정도 배가 아팠었어! 예쁜 희망이 얼굴 본다는 게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지 그전엔 정말 몰랐어! 주위에서 아무리 충고 아닌 협박과 조언을 해주어도 그냥 쑥하고 우리아가가 태어날 줄 알았거든! 병원에 아기 낳으러 갔다는 소식 듣고 밤새 옆에서 지켜준 할머니께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희망이가 태어나서 아빠의 손에 탯줄이 잘리고, 엄마를 보면서 우는 모습이 아직도 엄마 가슴엔 생생해! 우리 희망이 태어나기 전에 꿈에서 삼신할머니가 아주 예쁜 아가 하나를 주고 가셨었거든, 그 꿈이 현실이 되었다니 진실된 감사함을 느껴, 정말 큰 축복이고 행복이야!
희망이가 감긴 눈을 아주 약간 떴을때
저 작은 눈으로 엄마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지 모르지? 배냇저고리에 꽁꽁 묶여서 눈만 빼꼼하게 내놓은 모습이 나비가 되기 위한 번데기의 모습이랄까? 건강한 웃음 지닌 아이로 성장하도록 엄마가 많이 노력할게.
니가 바로 아린이야! 이아린
아린아! ‘희망’이라는 태명에서 ‘아린’이라는 예쁜 이름이 생겼구나! 처음엔 ‘민’자가 들어간 이름이 좋다고 했는데, 이아린, 이수민, 이윤솔, 이솔빈, 이은슬 이 이름들이 작명소에서 나왔는데 처음에는 이수민이라 선택 해주려다 결국 아빠의 선택으로 아린이란 이름이 선택되었어! 막상 선택되고나니 우리아가 이름이 세상에서 최고 이쁜거 같았어!
2009.11.12 혈액검사 그리고 BCG
아린아, 오늘은 정말 고생했어! 병원에서 혈액검사하려고 기다리면서도 초조했지만 발뒤꿈치에서 뾰족한 침이 들어갔다 나왔을 때 괜히 눈물이 나서 할머니한테 맡겨놓고 화장실에 다녀왔단다, 그 조그만 발! 어리디 어린 네게 가혹한 아픔을 느끼게 해야한다는게 마음 아팠단다. 많이 아팠을 너는 그 큰 울음 소리를 냈고, 얼마나 놀랬는지 옷이 다 젖도록 똥도 쌌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잘 참아줘서 대견했어.
아빠랑 놀아요.
아빠가 아린이랑 자주 놀아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율동도 보여주고 하는 모습을 보니깐 너무흐믓했어! ‘쿵타닥쿵딱’ 아빠의 장단에 잘 맞춰 노는 아린이를 보니깐 신기하기도 하고, 손발을 위아래도 흔들흔들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 아빠가 시도 때도 없이 하는 통에 점점 장단 맞춰가는게 시들해지는거 같아! 너무 반복학습을 했나봐!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좋은 놀이터가 되어주려는 아빠가 이 엄마는 고맙기만 하단다.
2010.01.29 100일동안 잘 자랐어요.
저녁이 되어 생각해보니 엄마가 생각이 너무 짧았던거 같았어! 백일상을 차려놓고 우리가족, 시댁식구들, 친정식구들 사진 한 장 찍지 않았으니 후회가 막급이었어! 아침 일찍 서둘러서 떡 배달받고 삼신할머니께 우리 아린이 이만큼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상 차려 드리고 하는 일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니 점심시간이 되어 외가 가족과 친가 가족이 모여서 식사와 이야기를 나누었어! 식사 후 부리나케 모두 가시는 바람에 100일을 잘 치룬건지 어쩐건지 마음이 괜히 공허하고 몸만 피곤한거 같더구나! 손님 모두 가시고 상 치우고나니 아린이가 잠들어 버렸더라구! 너의 예쁘고 기특함 덕에 엄마도 아린이 손 꼭 잡고 한숨잘수 있었어!
육아공모전을 내면서
우리 아린이가 태어났을 때 공모전을 병실 엘리베이터 입구쪽에서 힐끔 본적이 있었다. 그땐 “내가 이런걸 꾸준히 쓰겠어?” 하는 마음에 그냥 지나쳤는데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니 자꾸 일기를 쓰게 되고 어떻게든 그 사랑스러운 모습을 남기고 싶어 카메라 배터리가 매일 닳을 때까지 셔터를 눌렀어! 나도 커가면서 어머니와 어렸을 때 일대기를 대화 나누며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알아가듯 사랑하는 마음까지 느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써간 육아일기가 혹여나 공개가 된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첫아이의 어머님들께 도움이 되고자 한다. 사실 나도 잘 모르는 엄마기에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 한 가정을 이뤄 이렇게 소중한 보물을 선물 받은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는걸 느낀다. 엄마라고 불리기를 손꼽아 기다린 10개월이, 그리고 지금은 한없이 불리울 엄마라는 내 직업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대한민국 엄마들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