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중랑구도 예외는 아니다.
대책 서둘러야
연초부터 치솟는 물가와 전세대란 등 서민생활에 직접 타격을 주는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배추값 파동을 신호탄으로 물가가 오르기 시작해, 지난주 전국 전세값 평균 상승률은 0.5%로 올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값은 95주 연속 상승하며 대란 수준이다. 중랑구도 예외는 아니다.
면목동에 사는 이병주(가명, 33세, 남)씨는 "돈에 맞춰서 전세를 구하려고 해도 전세값이 너무 올라 구하지 못해 약혼녀와 파혼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망우동에 사는 김선미(가명, 45세, 여)씨는 “전세값을 올려 달라고 해서 몫 돈 마련이 어려워 오른 만큼 월세로 돌렸는데, 이 월세를 감당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 기회에 전세값에 보태 집을 사려는 사람도 있다. 신내동에 거주하는 이수미(가명, 38세, 여)씨는 “중랑구 묵동 신내4단지 56㎡의 매매시세는 1억 6000만원~1억 7500만원선인데, 전세값 1억원에 7000만원 가량을 더 보태 매입하려고 한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값 급등, 전세의 월세 전환은 서민 계층의 가처분 소득을 잠식하기 마련인데, 여기에 물가급등까지 겹쳐 서민들의 생활이 더 어렵게 됐다”며,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1일 전세대출 한도를 늘리고 이자를 낮추는 보완책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서민의 금융부담만 늘릴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리를 높일 경우 가계부채 폭발과 수출 타격이란 후과를 감당해야 하는 만큼 ‘저금리·고환율’ 정책기조를 수정할 수도 없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