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내신 절대평가 추진
2014년 시행...올해 중학교 1학년 해당
고교 내신성적 산출 방식을 현행 9등급 상대평가에서 6단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올해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4년부터 적용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18일 오후 한국교총빌딩에서 ‘중·고교 학사관리 선진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내신체제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지난 2005년 도입했던 내신 상대평가제를 폐기하고 오는 2014년부터 절대평가제로 바꿔 대학입시에서의 학교 내신성적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학업 성취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은 재이수 등을 통해 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학교가 책임지고 보충지도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2014년부터 고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교과성적 항목에서 현재 9등급으로 표시되는 ‘석차등급’이 삭제되고 대신 절대평가 체제의 수·우·미·양·가와 같은 ‘성취수준’이 A·B·C·D·E 5단계로 표시된다. 또 A~E 외에 F학점(30점 이하)을 둬 F학점을 받을 경우 이수로 인정하지 않고 학생에게 재수강 기회를 주도록 했다. 특정 교과목에서 F단계를 받게 되면 계절학기나 방과 후 수강 등의 방법을 통해 해당 과목을 반드시 재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해진다. 재수강을 하면 최소한 E학점을 받을 수 있으며, F학점을 받은 기록은 학생부에 남지 않는다.
개발원은 또 성적 부풀리기를 방지하고 현행 고교입시 등을 고려해 중학교는 석차와 재적수를 기재하고, 고교의 경우 석차등급 표기를 삭제하고 현행대로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을 기재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현행 9등급제는 석차에 따라 일정 비율 안에 들면 해당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이어서, 만점일 경우에도 동점자가 4% 이상 나오면 1등급 기준선(상위 4%)을 초과한 것이 돼 2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외국어고·과학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몰리는 고교에서는 성적이 좋아도 낮은 등급을 받는다는 ‘내신 불이익’ 불만이 제기돼 왔다. 따라서 이 제도가 시행되면 성적이 좋은 위 학교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져, 특정 고교 출신을 우대하는 ‘고교등급제’와 마찬가지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구진의 최종안이 나오는 대로 공청회 등을 열어 올해 안으로 정부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