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재단 낙인 서일대 ‘아직도 정신 못 차려’
이용곤 설립자 아들 이사장 앉히려다 이사회와 큰 갈등
중랑구와 도로개설 공사비 50% 부담 약속도 안 지켜
학교 앞 주차장에 도로를 개설키로 해 특혜 시비에 휘말렸던 서일대가 이번에는 설립자의 아들을 이사장으로 앉히려고 하다가 재단 이사회와 큰 갈등을 빚고 있다.
과거 비리재단으로 낙인 찍혀 관선 이사가 파견되는 등 지역 사회에서 곱지 않는 시선을 받았던 서일대는 최근 정이사 체제로 전환한 후 설립자 쪽에서 재단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계속해 물의를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서일대는 이용곤 전 이사장이 ‘교육용 기본재산 부당 취득 및 교비회계 예산 부당 집행’ 등 비리 사실이 적발돼 지난 2000년 관선이사가 파견된 뒤, 2009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1999년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서일대는 학교법인이 취득해야 할 29건, 277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교비 회계에서 임의로 구입하는 등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 당했다. 2000년 당시 서일대의 등록금 수입은 244억원인데 재단 전입금은 단돈 1000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일대학 설립자인 이용곤 재단 이사장은 끝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서일대는 2009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된 뒤 이용곤 전 이사장의 친척을 재단 이사장으로, 아들 이문연씨 및 일부 친인척,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씨 등을 이사로 임용했다. 이 과정에서 설립자 쪽은 대통령 친인척을 이사로 영입해 재단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김 이사가 재단 운영에 관해 이 전 이사장의 뜻을 거부 하는 등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이용곤 전 이사장이 아들 문연씨를 이사장으로 세우려 하자 김재홍 이사가 이를 반대했고, 1월 초 서울 청담동 모 호텔에서 이 전 이사장과 김 이사가 이 문제로 말다툼을 하던 중 급기야 이 전 이사장이 김 이사에게 홍차를 끼얹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 일이 있은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이용곤 전 이사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경찰청 특수수사과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이 학교에 대한 수사와 특별감사에 각각 착수했다는 것이 설립자 쪽의 주장이다. 서일대학 재단 운영권 다툼과 이사회 구성에 대한 충돌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레크레이션 지격증 판매
수익금으로 주택구입 혐의
현재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월부터 서일대학 주변에 대한 광범위한 내사를 벌여오다 4월 15일 이용곤 전 이사장을 국고보조금 횡령 혐의로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대학 박아무개(49) 교수가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3만4000장을 팔아 얻은 수익금 28억원 가운데 16억원을 개인상가, 주택을 산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일대는 주차장 앞을 길로 터주는 조건으로 공사비의 50%를 부담키로 한 중랑구와의 약속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특혜 시비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도로 개설 부담금 약속을 지키지 않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랑뉴스 119호 1면 참고>
중랑구는 서울시 예산 49억원을 이미 확보했지만, 서일대가 부담하지 않을 경우 구비로 해결하거나 도로 개설을 취소해야 할 상황이다.
당초 중랑구와 서일대는 ‘서일대가 소유한 1필지를 기부 체납하는 한편 공사비의 50%를 부담’하는 선에서 면목동 5-36~5-16 구간, 서일대학 주차장 앞에 길을 터주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서일대가 중랑구와 합의한 ‘도로 공사비 50% 부담’은 재단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데 있다. 더구나 현 이사회는 도로 개설에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곤 전 이사장은 현 이사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고 중랑구와 합의를 한 후, 아들 이문연씨를 이사장으로 세우고 새롭게 이사회를 구성해 이 사안을 통과시키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이사장과 이사 구성을 두고 내부 갈등이 심해, 서일대학 앞 도로개설에 대한 승인도 불투명해 졌다. 만일 사업에 차질이 생겨 올해 도로개설이 무산될 경우 중랑구는 특별보조금 49억원을 서울시에 반납해야 한다. 이 경우 서일대학 앞 도로 개설은 처음부터 무리한 업무추진이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
현재 중랑구가 도로개설을 위해 산정한 보상평가 산정액만도 73억9421만원(토지 보상액 47억8126만원, 건물 보상액 25억 3267만원, 영업 보상액 8028만원)으로 보상 후 철거 및 도로 개설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총비용이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