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어린이공원 주변 침수 피해
디자인 되고 배수 안 되는 ‘상상 어린이공원’ 오명
면목동 양지어린이공원 주변 주민들은 2009년 상상 어린이공원이 조성된 뒤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집에 물이 찬다고 호소했다. 이번 폭우에도 일부가 비 피해를 입는 등 양지어린이공원 조성에 따른 주민불편이 아직까지도 개선이 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양지상상어린이공원 주변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이유는 공원 조성공사를 하면서 물받이를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원 주변에 소형 하수구가 4개 있기는 하지만 비가 많이 내릴 경우 빗물을 모두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작고, 떠내려 온 낙엽이나 쓰레기에 잇을 경우 금세 막혀 주변 주민이 피해를 입는다.
양지어린이공원 옆 단층집에 사는 정 모씨(47세)는 “지난 폭우 때 지하창고에 물이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는데, 양지상상어린이공원이 조성되기 전에는 이러한 일이 없었다.”며 “이것은 공원 조성을 하면서 하수구 문제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결과”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중랑구 관계자는 “양지어린이공원 조성 당시 배수시설을 기준에 맞게 설치했으나 전례 없는 폭우로 배수가 원활하게 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배수구 추가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상 어린이공원 사업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어린이공원 300곳 중 10년 이상 된 놀이터를 창의적이고 예쁘게 탈바꿈시키는 것으로 지난해 완료됐다. 그러나 이번 폭우로 주변 주민들이 피해를 입게되어 디자인만 강조되고 배수는 안 되는 ‘상상 어린이공원’이라는 오명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