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집중호우 및 불량 하수관 등으로 인한 서울시내 하천주변과 저지대의 침수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1980년 이후 2004년까지 발생한 홍수 피해액만 1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석민 연구위원이 발표한 '서울시 홍수피해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04년까지 발생한 홍수피해 총액은 모두 1501억4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동안 이재민은 42만3201명, 인명피해는 사망 199명, 부상 343명, 실종 28명 등 570명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홍수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은 건물도 20만6876동에 달했다.
피해액 규모로는 1998년이 51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2001년 219억원, 1984년 203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사망자수는 1984년 41명, 2001년 40명, 1987년 39명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간 자치구별 발생회수는 중랑구, 성북구, 노원구, 서초구가 2회로 가장 많았고, 평균 피해액은 관악구, 중랑구, 강북구 순으로, 총 피해액은 관악구, 노원구, 도봉구 순으로 높았다.
피해요인으로는 자연적 요인의 경우 설계빈도 이상의 호우, 고지배수의 저지대 집중유입, 개발로 인한 불투수율 증가로 홍수량 증대, 지역의 평균경사 변화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노면 우수배제 시설 불량, 빗물펌프장 용량부족, 외수위 상승으로 인한 내수배제 불량, 하수관거 불량으로 인한 침수, 하구관거 역류방지장치 미설치로 인한 침수 등이 시설적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이석민 연구위원은 "서울시 침수피해 및 원인을 분석하고 수방시설물 설계기준과의 관련성 검토가 필요하다"며 "수방시설물에 대한 국내.외 설계기준을 검토하고,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 설계기준에 대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