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 ‘내일은 모범청소년’
중랑경찰서 “종합적 접근으로 비행청소년 선도 ”
중랑구에 비행청소년솔루션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결성돼 비행을 저지른 청소년에 대해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 중랑구 ‘치안협의회’ 회의 자리에서 김녹범 중랑경찰서장이 비행청소년솔루션협의회 구성을 공식 의제로 제안해 만장일치로 채택된 후 탄력을 받고 있다.
그동안 비행청소년은 다양한 이유로 방치되어 관심과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일선학교는 자기학교 학생에게만 관심을 보이고, 경찰은 비행 예방과 행정 조치에 전념하며, 상담기관은 상담 이외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비행청소년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보호가 미흡했다.
김 서장은 “일명 비행청소년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에 대해 각 해당기관이 자기 영역에 걸친 업무에만 치중한 결과 문제의 본질이 해결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해당기관이 유기적으로 공조하여 종합적이고 효율적으로 접근을 할 필요가 있어 제안했다”고 말했다.
협의회 이상인(중랑서, 경위) 간사는 “통상적으로 비행청소년에 대해 인격적으로 나쁘게 생각하는데, 그것은 인격 문제가 아니라 환경 문제(가정, 경제, 폭력, 무책임 등)로 인한 것이다. 어른들이 시간을 두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바르게 인도하면 그들은 반드시 건강하고 바른 사회인으로 돌아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청소년기는 반드시 건너야할 거센 개울에 비유할 수 있는데, 누군가가 징검다리가 되어 손 붙잡고 함께 건너면 그들은 건전한 우리 이웃이 된다”며 “단 한사람이라도 영원한 전과자를 없애고 우리 이웃으로 살아가게 할 수 있다면 참 보람된 일이다”고 말했다.
협의회에는 중랑구 관내의 여러 기관들이 참여해 상호간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중랑경찰서(이상인, 유병희), 중랑구사회복지협의회(조숙영), 시립대학교사회복지관(안가연) 중랑구정신보건센터(정미향), 녹색병원(조향숙), 면북초등학교(박선영), 중랑청소년수련관(명신희), 중랑구건강가정센터(이령아), 중랑구청(김윤경), 용마장학회(전호길) 등이다.
협의회 회의에 참여한 조향숙씨는 “경찰의 입장에서 비행정도가 약해졌다고 솔루션이 종료된다면 종료 이후에도 다른 문제(지원, 상담 치료 등)는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성급한 솔루션 종료를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윤경씨는 “솔루션 종료시 남는 문제는 각 기관별로 지속 관리를 하자”고 제안 했다.
명신희씨는 “초범에 대해서 ‘사랑의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재범 이상에 대해서도 개별상담을 해주겠다”고 상담지원을 약속했다.
이령아 씨는 “경찰에서 의뢰한 부모상담이 비행청소년 선도에 도움이 되어 퍽 다행스럽다. 상담효과가 큼에도 불구하고 야간 상담, 주말 상담 등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협의회에서 본격적으로 솔루션을 진행한 결과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가 공식 활동에 들어간 이후 기존 대상자 12명 중 5명이 솔루션 종료를 받았고, 7명이 추가 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진행중인 솔루션의 결과에 따라 타 지자체에서 많은 벤치마킹이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