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선택제로 학교간 성적 격차 심화"
동부학군 상위학생 비율 '최대 4배차'
동부학교군(동대문·중랑구) 소속 일반고의 2011학년도 신입생 가운데 성적 상위자 비율이 같은 학교군 안에서도 최대 4배까지 차이가 나는 등 학교 간 학력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민주당)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2009~2011학년도 일반고 신입생 학교별 성적분포 현황’ 자료를 보면, 동부학교군은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10% 안에 드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 3곳(평균 19.8%)과 낮은 학교 3곳(평균 4.9%)의 차이가 4배로 벌어져, 11개 학교군 가운데 가장 성적 격차가 컸다.
또 고교선택제가 시행되기 전인 2009년에는 상위 10% 학생 비율 격차가 1.8배에 그쳤으나, 고교선택제가 시행된 2010년에는 2.5배로 격차가 커지는 등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성적에 따른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이유는 고교선택제 실시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특수목적고 확대 등으로 학교 서열화가 더욱 굳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공개한 서울지역 4개 특목고의 2011학년도 신입생의 성적 상위 10% 학생 비율은 평균 55%, 27개 자사고 신입생의 상위 10% 학생 비율은 평균 20%다. 특목고나 자사고로 진학하지 않은 상위 10% 학생들은 주로 명문대 진학률이 높고 ‘학사 관리를 잘해준다’고 알려진 사립 여고로 몰린다.
동부학교군의 일반고에는 사립 여고 5곳, 사립 남고 2곳, 공립 남녀공학 학교 3곳이 있다. 이 학교군의 3개 자사고는 모두 남고다. 이에 따라 성적 상위 10% 학생의 사립 여고 쏠림 현상이 다른 학교군보다 커, 2011학년도 신입생 성적 상위 10% 비율이 높은 학교 3곳과 낮은 학교 3곳의 격차(4배)가 서울지역에서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