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사랑 글짓기대회수상작
배추흰나비 중랑천에 둥지를 틀다
산문부문 (초등부) 최우수상 (중랑문화원장상)
은석초등학교 3학년 1반 박묘은
“와우, 애벌레다! 오빠, 이것이 무슨 벌레야?” “응, 배추흰나비 애벌레야. 5령 정도 되었어” 오빠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집으로 가져왔다. 나는 먼저 애벌레 집을 만들기 위해 재활용 상자를 열어보았다. 플라스틱 네모난 상자가 있어서 애벌레 집을 만들어 주었다. 작은 나뭇가지도 넣어주고 예쁜 꽃 그림도 그려주고, 먹이도 넣어 주었다. 애벌레가 좋아하는 양배추도 넣어 주었다. 애벌레는 배가 무척 고팠는지 사각사각 맛있게 갉아 먹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뻤다. 일주일이 지나더니 키가 많이 자랐다.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 주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애벌레 돌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다. 이제 애벌레는 조금씩 번데기로 변신하였다.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데 떨어지지 않게 돌보는 일이 나의 임무가 되었다.
그런데 엄마께서 “묘은아, 애벌레는 스스로 자기 몸을 지켜야 하니까 가만히 나둬야 한단다. 그래야 자립심이 생긴단다.”라고 말씀하셨다. 오빠는 매일매일 관찰 일기를 쓰느라고 바쁜 것 같다. “오빠, 관찰을 왜 해?” “응, 학교 담임선생님께서 관찰해 오라고 하셨어” “흠, 나 심심한데...” 오빠는 관찰을 마치고 놀아줄테니까 걱정 말라고 했다.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어느새 번데기가 나비로 변해 있었다. 나는 소리쳤다. “와, 나비다!” 그러나 아래를 보니 피가 조금 묻어 있었다. 번데기가 나비로 부화하면서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하고 생각하니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께서도 나를 낳으실 때 이렇게 힘드셨겠지?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니 나비가 곤충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예쁘게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니 나도 함께 날아보고 싶었다.
하루가 지나 우리 가족은 집 앞에 잇는 중랑천으로 나비집을 가지고 갔다. 드디어 중랑천에 도착했다. 중랑천에는 물고기들이 마음껏 헤엄칠 수 있는 맑은 물이 흐르고, 예쁜 장미꽃과 패랭이꽃, 민들레와 풀이 많이 있었다. 나는 산책을 하며 나비가 살기 좋은 곳에 나비를 놓아 주었다. 우리 가족 모두는 박수를 쳤다. 나미는 아름다운 친구들을 찾아 날아가 버렸다. 나는 많이 아쉬웠다.
나는 오늘도 중랑천을 찾았다. 그 때 날려 보낸 나지를 생각하며 중랑천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있다. “나비야, 지금도 나를 기억하고 있니?” 나비는 나에게 그렇다고 했다. 나는 내일도 아름다운 중랑천을 찾을 것이다. 나비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