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집 ‘초록 생명을 꿈꾸며’
신현미 수필가, 세번째 작품집 발간
수필가 신현미의 세 번째 작품집 『초록 세상을 꿈꾸며』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집은 사진과 에세이가 함께 어우러진 포토형식을 띠고 있어 이채롭다.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이미지와 의미와 정서를 압축시킨 짧은 에세이가 만나 도출하는 언어는 감정이 절제되어 사물의 또 다른 의미를 캐낸다.
이번 작품집 역시 ‘작가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가 되어주는데 작가의 첫 수필집인 『두꺼비집』과 두 번째 작품집 『바보 온달과 신데렐라』에서 보여주던 사적인 부분을 넘어 세 번째 작품집 『초록 세상을 꿈꾸며』의 책 이름이 말해주듯 세상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여준다. 즉 가정 밖의 세상인 생명과 다문화 사회, 교육, 종교, 전통, 나라사랑, 자연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작가의 열성적인 성격이 반영되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작품세계의 특징은 먼저 생명성에 대한 탐구가 시선을 끈다. 「생명은 소중한 건데」, 「절규의 목소리」 등에서 작가는 “세계 도처에서 전쟁과 테러로 인간의 존엄성을 망각”하고 있다며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오히려 위협하고 있다”고 경각심을 주장하기도 하며 IMF 이후 “부익부 빈익빈의 모순”이 많은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다문화 사회」에서는 우리 사회가 이미 외국인 수가 100만 명이 넘었음을 환기시키며 그들의 열악한 환경을 안타까워한다. 교육문제를 살펴보는 「열린교육」에서는 일찍 적성을 발견해 적성과 직업교육을 통해 교육문제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민족의 성역, 현충원에서」 나라사랑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오늘날의 상황을 지적하고 현충원에 잠든 분들의 희생을 다시금 음미하게 한다.
이번 작품집에 대해 문학평론가 강경호는 작가의 시선이 보다 넓어졌는데 특히 타자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252쪽, 정가 10,000원, <시와사람>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