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사랑 글짓기대회수상작
나의 친구들이 있는 중랑천
산문부문(초등부) 최우수상 (중랑문화원장상)
논현초등학교 6학년 4반 하규빈
내가 중랑천을 처음 가본 것은 4학년 때인 2년 전이다. 엄마의 연습실이 중계동에 있기 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는 놀토에는 늘 엄마와 함께 연습실을 간다.
우리집은 강남구에 있기 때문에 연습실에 가려면 동부간선도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2년 전 어느 날 우연히 옆으로 흐르는 하천 주변에 많은 새들과 오리들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엄마가 일을 마치고 나서 처음으로 중랑천을 가보게 되었다. 항상 도로를 지나면서도 계절마다 예쁘게 피어나던 꽃들과 도로 아래쪽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체육시설들만 보았었는데 새들의 무리를 보고 찾아간 중랑천 둔치 공원은 또 다른 중랑천의 모습이었다.
평상시에 동식물에 관심이 많던 나에게 그곳은 어떠한 놀이공원보다도 신나고 흥미로운 곳이었다. 그 이후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엄마와 손을 잡고 중랑천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여러 가지 생물들을 관찰하고 서늘한 날에는 인라인스케이트도 타면서 중랑천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중랑천을 2년 동안 다니면서 내가 본 많은 새들과 꽃들은 아주 많다. 처음에는 청둥오리, 왜가리, 올챙이 같은 아주 흔한 생물의 이름들만 알았는데 그 곳을 자주 다니면서 중랑천에 서식하는 흰죽지, 쇠오리, 달부리꽃, 꽃창포 등 새로운 동식물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생태 습관이나 특징까지도 알게 되었다. 나는 도심속 하천에서 많은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기했다.
예전의 중랑천은 수질이 좋지 않고 물이 지금보다 훨씬 더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정화 시설도 갖추고 많은 사람이 노력한 결과 올챙이, 붕어, 잉어 등의 동물들도 잘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4월에 엄마와 중랑천에 갓을 때에는 ‘중랑천 초록 생명 불어 넣기’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그 행사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자연 환경을 보호하고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가끔은 중랑천에서 좋지 못한 행동들을 하는 얼른들을 보기도 했다. 새들의 보금자리로 사용하도록 정성껏 가꾸어 놓은 갈대나 꽃창포들 사이를 마구 밟고 들어가 사진을 찍거나 갈대를 꺾는 어른들을 보면서 속이 상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무참히 꺾인 한 다발의 갈대로 인해 많은 텃새와 철새들의 아늑한 보금자리는 훼손되어 가고 있다. 만약 그 어른들이 사는 집의 벽돌 하나가 없어진다면 과연 그 어른들은 어떤 기분일까?
우리나라의 많은 하천들 중에서 중랑천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 준다. 자연과 생물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멋진 터전과 편안한 휴식처 등 우리에게 이로운 많은 것을 선물해준 중랑천을 이제는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어야 한다. 그래서 더 많은 종류의 철새가 중랑천에서 편안하고 아늑하게 계절을 보내고 많은 꽃들과 나무들이 더욱더 잘 자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중랑천을 찾고 있다. 나는 이곳에 있는 동식물들이 함께 웃었으면 좋겠다. 지금도 중랑천 주변에서 한가롭게 지내고 있을 나의 친구인 새, 물고기, 꽃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중랑천에서 우리와 함께 있어 주어서 고맙고 너희들을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맑고 깨끗한 중랑천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