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김태웅 제6대 중랑문화원장
  • “지역문화 위상 제고, 구민문화 선도에 주력”


    문화원 변화 요구 끊임없어…순수예술 접목등 고급화 추진
    풍성한 문화예술 위해 주민, 지역사회 적극적 참여가 필요

     

     

    중랑문화원 제6대 김태웅 원장이 취임 6개월을 맞았다. 문화원 수장으로서 지역문화 사업을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 김 원장은 문화원 태동부터 지금까지 이사, 수석부원장을 거치며 문화원과 함께 동고동락해 온 산 증인이다. 김 원장이 그동안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제는 선장으로서 문화원의 발전과 위상을 결정할 막중한 책임을 지니게 됐다.
    개원 13주년을 맞은 중랑문화원은 안팎에서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중랑문화원은 지역문화 선도라는 설립 취지에 맞춰 구민들과 호흡을 같이해왔다면,  이제는 지역문화의 위상을 제고하고 구민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중랑뉴스는 중랑지역의 문화를 선도해야 할 중랑문화원의 김태웅 6대 원장을 만나 문화원의 궁극적인 목표와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 내외부에서 요구하는 문화원에 대한 변화 등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가졌다.(편집자)

     

    △중랑문화원장에 취임한지 6개월이 지났다.  어떤 방향으로 문화원을 이끌어 갈 것인가.

    ▼뜻하지 않게 문화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맡은 만큼 최선을 다해서 중랑문화원의 위상을 높이고 구민들의 문화수준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문화원 설립 때부터 참여했기 때문에 사업 전반을 이해하고, 지역문화 발전에 대한 기본 방향도 정립되어 있어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사업계획이 확정된 5월에 취임한 관계로 올해는 계획된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내년부터는 그동안 문화원 내외부에서 검토한 사안들을 중심으로, 구민을 위해 꼭 필요한 문화사업을 발굴해 내고 문화지향적인 사업들을 추진하는 첫걸음을 내디딜 예정이다.

    △그동안 문화원이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임없었지만 그러질 못했다. 참신성과 강한 추진력을 겸비한 것으로 알려진 김태웅 원장이 취임하면서 과감한 개혁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중랑문화의 대부격인 이순재 초대원장도 중랑문화원은 김태웅 원장을 통해 세대교체를 이뤘고, 이제는 변화와 개혁을 거쳐 거듭나야 한다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랑문화원은 1998년 10월 개원한 이래 척박한 토양에서 지역문화를 발굴하여 다듬고 알리는 일을 해왔다. 초창기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초대 이순재 원장님을 비롯한 전임 원장님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제는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양적 확장성에서 벗어나 질적 시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즉 그동안 문화원이 문화의 대중성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면, 지금부터는 지역문화를 선도하고 고급화하는데 문화원이 앞장서야 한다. 이런 변화와 개혁을 위해 문화원장이 조직의 꽃이 아니라 조직을 위한 거름이 되는 길을 기꺼이 가겠다.

    △문화원의 행사나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많다. 대표적인 행사로 꼽는 중랑문화예술축제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내실이 없다는 비판이 크다. 인기 가수를 초청하는데 터무니없는 비용을 들인다거나, 어른들의 놀이에 청소년을 끼워 넣어 청소년의 끼를 발산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또 초청 출연 가수가 너무 많아 관객들이 지루해 하고, 차례를 기다리는 후순위 지역 출연자들이 지친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지역문화를 선도해야 할 책임을 지닌 문화원이 지역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하고 문화수준의 질적인 향상을 꾀하는데 앞장서는 것이 본연의 자세가 아닌가.

    ▼중랑문화예술축제가 노래자랑 위주의 향락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문화원 초창기 상황에서는 문화원을 알리고 구민들의 욕구를 감당했던 역할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이제 시대가 변하면서 구민들의 문화수준과 욕구도 크게 성장했다고 본다. 따라서 문화예술축제가 향락적인 요소보다는 진정한 문화예술을 감상하고 문화 수준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순수 예술공연을 접목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중랑구민의 문화수준이 매우 높고 고급문화에 대한 이해와 갈망이 크다는 사실을 최근 느꼈다. 지난 9월 중랑구민회관에서 오페라 단막극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공연이 있었는데 5분 만에 매진이 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만큼 중랑구민의 문화 수준이 격상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이제는 중랑구민의 고급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때라고 생각한다.
    청소년 문화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나도 학창시절에 책을 읽고 독후감과 글짓기를 통해 논리력과 창의력을 키웠고, 이만큼 성장한 것이다. 대학에서 논술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도 창의력성과 같은 맥락이 아닌가 한다. 읽고 쓰고 그리는 것은 청소년 시기에 거쳐야할 매우 중요한 과정인 만큼 반드시 장려해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백일장을 열고 있는 중랑뉴스를 높이 평가한다. 이제는 중랑문화원이 나서서 독서를 권장하고 글짓기와 그림그리기 경연을 마련하는 것도 매우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호응이 적어도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면 묵묵히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랑문화원의 수장으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고장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발굴해 계승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다. 지역문화가 원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사회교육을 통해 지역문화를 창달하고 문화적인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문화예술이 융성하기 위해서는 상호 작용이 필요하다. 문화원이 끊임없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사용자인 주민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한다. 아직은 열악한 문화원이 고유 기능을 수행하려면 지역사회의 관심은 물론 중랑구와 구의회, 그리고 지역 언론에서도 격려와 함께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조언이 필요하다.

  • 글쓴날 : [11-11-07 04:02]
    • 편집국 기자[news@jungn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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