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주상복합건물 개발계획
서울과 경기 동북부, 강원지방을 연결하면서 ‘서민의 발’ 역할을 해온 중랑구 상봉터미널이 마침내 자취를 감추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민중기)는 12월 12일 상봉터미널 사업자인 ㈜신아주가 “수익성 악화로 사업폐지를 허가해 달라”며 서울시를 상대로 낸 여객자동차터미널 사업폐지 불허가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서울시는 사업폐지 불허가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신아주 측은 누적 적자를 이유로 1997년부터 서울시에 여객자동차터미널법 규정에 따라 사업 폐지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서울시는 "이용 시민들의 혼란 등이 예상된다"며 수차례에 걸쳐 신청서를 반려해 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원고가 터미널을 운영하면서 외적 요인으로 10여년 동안 적자가 계속되고 그 개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에서, 사업폐지 신청을 불허하는 것은 그로 인해 달성되는 공익 목적에 비해 원고가 받게 될 경제적 불이익이 지나치게 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이미 상봉터미널 폐지를 예상하고 중랑구 신내동에 대체 부지를 확보한 상태여서 상봉터미널이 문을 닫을 경우 신내동터미널을 조기에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아주측은 1만4천여평에 달하는 상봉터미널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해제되는 대로 대규모 주상복합건물을 건설할 계획이다.
중랑구도 이 부지에 상떼르시엘 복합빌딩과 연계해 초고층건물을 건설해 명실상부한 중랑구 중심지구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985년 건립된 상봉터미널은 1980년대 후반 하루 이용객이 2만 명을 웃돌았지만, 1990년 광진구 구의동에 동서울터미널이 생기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최근에는 하루 이용객이 1500여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