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노조 서울본부장 수천만원 횡령 수사
전국축협노동조합 산하 지역본부장 김모씨(51)가 조합 사업비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전국축협노조 서울지역본부장과 하부조직인 양계지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씨가 2009년부터 약 2년간 노조 사업비 3억여원 중 8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지난 6일 밝혔다. 김씨는 조합 공금으로 단란주점에 가고 자동차세를 납부하는 등 횡령한 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돈을 빼돌린 방법이 다양했다고 전했다. 출장을 다녀온 것처럼 속여 개인적으로 사용한 모텔비를 대납하고, 집회에 나갔다 안경이 깨졌다며 수리비를 청구하기도 했다. 또 경조사비 지출을 이유로 현금을 찾아 착복하는가 하면 공금 사용내역을 지역본부와 지부에 이중으로 청구해 돈을 타내기도 했다.
김씨는 모 일간지와 통화에서 “횡령은 사실이 아니다. 노조 반대파에서 모함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김씨는 2008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축협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을 지내다 고소장이 접수되자 본부장에서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