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스 여성병원 제2회 출산수기 공모전 수상작 대상
  • 장' 스 여성병원 제2회 출산수기 공모전 수상작

     

    힘겨웠던 두 아이 출산기
    제왕절개보다 힘든 자연분만

     

     대상수상작

     

    이은샘 / 이수안
     분만일시 

    2008.5.31. am10:30

    2011.5.30. am 11:35
     성 별  

       여 / 남
     체 중

    3.35kg / 3.16kg 

     

     

    저에겐 지금 너무 예쁘고 소중한 두 아이가 있습니다. 첫째 아이는 딸이고, 둘째 아이는 아들입니다.

     

    첫째 아이 출산기
    2008년 5월 어느 날, 의사선생님은 양수과다증의 경우 양수가 먼저 터지면 위험하니까 예정일보다 일찍 유도분만을 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정일 일주일 전 아래에서 뭐가 탁 터지는 느낌이 나더니 뜨뜻한 액체가 줄줄 흘렀습니다.
    곧 바로 장’스 여성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부터 바로 진통이 시작됐습니다. 분만실로 들어갔을 때는 5분 정도의 간격으로 진통이 계속 됐습니다. 극심한 진통을 밤새도록 견뎌야 했습니다. 너무 아픈 나머지 구토가 나왔고, 온몸이 떨리고 추웠습니다. 간호사가 이불을 두 개 덮어주고 열풍기를 틀어주었습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진통이 너무 아프고 두려움은 그보다 더 컸습니다. 자꾸 호흡이 가빠지자 남편은 옆에서 호흡을 진정시키고 다리를 주물러 주었습니다. 남편이 옆에 있다는 게 얼마나 든든한지 몰랐습니다.
    아침이 되어 이인식 원장님이 촉진제를 놔주셨고, 그때부터는 폭풍진통이 시작됐습니다. 너무 아픈데 아직 자궁문은 완전히 열리지 않았고, "이러다 천국 가겠다."라고 생각할 즈음, 드디어 저절로 힘이 주어지는 이상한 반응이 왔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하나님. 저 죽을 것 같아요. 마지막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드디어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오전 10시 30분 경, 딸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잘 했어요. 산모님이 힘이 좋아서 낳았어요. 애기 얼굴이 천장을 보고 있어서 잘 안나왔던 거예요" 그저 수술을 하지 않고 낳았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뱃속을 가득 채웠던 아기와 묵직한 태반까지 나오자 허전한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남편이 아기 탯줄을 자르고, 제 가슴에 안겼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엄마 젖을 기가 막히게 찾아 빨아서 너무나 경이로웠습니다. 감동 그 자체...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고통은 다시 시작됐습니다. 아기를 낳을 때 사방으로 찢어진 회음부를 꿰매는데, 심하게 부은 치질 때문에 너무나 아팠습니다. 마취 없이 꿰매는데 잔뜩 부은 치질을 건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아이 낳는 고통보다 더 심했습니다.
    남들은 자연분만하면 회복이 빠르다던데, 전 제왕절개 한 다른 산모들보다 더 힘들게 회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남들보다 고생은 했지만, 건강하고 예쁜 딸을 얻었으니 그래도 행복합니다.

    둘째아이 출산기
    첫 아이 출산 후, 만 3년이 지나 둘째를 낳게 됐습니다. 이번에도 배가 많이 나와 양수과다증을 걱정했는데, 다행히 정상이었습니다.
    큰 아이 생일 전날 새벽에 진통이 느껴졌습니다. 4일 전 쯤 이슬이 비친 후라 계속 긴장하고 있었는데, 사르르 배가 아팠습니다. 둘째는 급하게 나온다기에 남편을 깨워서 또 장’스 여성병원으로 갔습니다.
    첫째 때는 잘 몰라서 무통주사를 안 맞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기억이 끔찍해, 이번엔 간호사가 오자마자 맞겠다고 했습니다. 무통주사까지 다 맞고 안심하고 있는데, 진통이 쓰나미처럼 몰려왔습니다. 고통스러운 진통을 계속하다가 어느 순간 또 그 느낌이 왔습니다. 힘을 주고 싶은, 줘야만 하는 그 느낌. "언니, 애기 나올 것 같아요."하자 급하게 분만 준비가 진행됐습니다. 분만 3차 시도를 하는데, "이제 힘주지 마세요. 애기 머리가 벌써 나왔어요."  오전 11시 30분 경, 이번엔 아들이었습니다. 울음소리가 누나보다 우렁찼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 후 쯤 수간호사님이 들어오셔서 보시더니 피가 안 멈춘다며 급하게 의사 선생님을 불렀습니다. 보통은 자궁수축이 저절로 이루어지면서 피가 멈추는데 저는 지혈이 안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절로 피가 멈추길 기다려도 멈추지 않자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친정엄마와 남편도 점 점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결국 자궁 입구를 풍선 같은 도구로 막아야 했고, 수혈까지 받았습니다. 이번엔 양쪽 팔에 수혈에다 링거줄을 달고, 밑에는 소변줄과 피를 뽑아내는 줄 까지... 또 꼼짝없이 누워있는 신세가 됐습니다. 밤새 밑이 당기고, 자궁수축이 되는지 배가 아파서 잠을 한숨도 못잤습니다. 다행히 피가 멈췄습니다. “고생했죠? 걱정했는데...이제 괜찮을거예요. 수고했어요.” 참으로 인간적인 정이 묻어나는 이인식 원장님의 말씀이 위로가 됐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고통이 찾아왔어요. 그건 제왕절개 한 엄마들이 앓는다는 훗배앓이였습니다. 이틀 동안 심하게 아파서 진통제를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볼 때마다 미소가 절로 나오고,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셋째는 안 낳고 싶은데, 남편이 낳자고 하고 큰아이가 여동생도 낳아달라고 합니다. 참 이상하죠? 몸서리쳐지는 두 번의 경험을 했는데도 살짝 미련이 있는 것은 왜일까요? 지금은 모르겠어요. 혹시 누가 알아요? 셋째는 정말 순산하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날지...

  • 글쓴날 : [11-12-29 12:12]
    • 편집국 기자[news@jungn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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