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중랑을 ‘박홍근-양정철’ 경선 확정
새누리당 ‘3월가야 윤곽’…진보당 전권희
소리없는 공천 전쟁에 “후보들 피말린다”
19대 총선을 40여일 남겨놓고 민주통합당(민주당) 중랑을지역에서 2인 경선자가 최종 확정되면서, 3월을 기점으로 정당후보 공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민주당은 3차 공천자 발표를 통해 중랑을 지역에서 박홍근 전 경희대 총학생회장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 2명을 경선후보로 확정했다. 둘 다 40대 정치신인이다. 중랑을 지역은 민주당은 공천신청자가 8명에 이를 만큼 치열한 선거구로 꼽혔다. 5선의 관록을 가진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과 인권변호사 출신 김정범 한양대교수 등이 접전을 벌였으나, 경선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공천결과를 놓고 ‘친노세력의 전진 배치’가 가시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1, 2차 공천에서 비난을 받은 후 일부 지역을 통해 ‘세대교체’라는 명분을 찾기 위해 이번 결과가 나왔다는 후문도 있다.
다른 후보에 비해 한참 늦게 발을 내딛은 양정철 후보는 지역 인지도가 낮은데도 최종 2명에 포함된 것 자체가 ‘낙하산’이라는 비판이 있는 반면, ‘나꼼수’ 등 20~30대 지지층이 두터워 ‘자력 승리’가 가능했다는 분석이 있다.
시민운동을 통해 외연을 넓혀온 박홍근 후보는 ‘의외의 선전’이라는 분석과 함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있다. 한쪽에선, ‘들러리’론도 있다.
박 후보와 양 후보는 앞으로 탈락후보들과의 연대 등을 통해 최종 경선에서 다시 한 번 후보 확정을 위한 결전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탈락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이미 공천 불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타 지역처럼 중랑을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진보당에서는 전권희 전 민노당대표 비서실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현재 소강상태인 야권단일화 논의가 향후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후보 선정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야권단일화가 무산될 경우에는 지난해 재보선에서 양당 후보의 표 분산으로 새누리당 후보 당선을 헌납했던 것처럼 지역주민들의 비난이 잇따를 전망이다.
반면,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과 서영교 전 청와대 보도지원비서관이 맞붙은 중랑갑지역은 아직은 보류지역으로 묶인 상태다. ‘경선’과 ‘여성 배정’ 등을 놓고 논란이 많았던 중랑갑은 이번 3차 발표에서 제외되면서 이 전 장관 배제쪽으로 기울지 않았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중랑갑은 경선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후보간 경선방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항간의 추측을 부정했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장관과 서 전 비서관의 지지율 차이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논의에서 경선방식이 아니라 여론조사로 공천후보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아직 공천 경쟁이 한창이다.
중랑갑 지역은 유정현 현 의원이 재공천 도전에 나선 가운데 김진수 전 중랑갑 당협위원장과 정성화 부대변인, 윤기성 전 서울시의원 등이 공천 경쟁에 나섰고, 미래연합 비례대표 출신 김정 현 의원까지 가세해 5명의 후보가 경합하는 양상이다. 후보들의 면면이 어금버금하다는 세간의 여론이다. 문제는 유 의원이 청목회 사건에 연루되면서 공천 여부가 관건이다. 한 때 전략공천지역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조용한 상태. 유 의원의 행보도 덩달아 빨라졌다.
중랑을은 이미 민주당 못잖은 각축전이다. 본선보다 더 어려운 관문이라는 정당 공천, 후보들의 피를 말리면서도 ‘소리없는 공천 전쟁’을 오늘도 계속하고 있다. 계속되는 공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아예 사활을 걸고 있다.
현 의원인 진성호 서울시당 대변인과 중랑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강동호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이번에는 ‘공수’가 바뀐 채 다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미래연합 비례대표 출신인 윤상일 의원이 가세했다. 세 후보모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기준은 지역주민 여론과 당선 가능성, 각계각층의 대변과 정책 입안 능력, 엄격한 도덕성과 참신성, 당 헌신도와 사회 기여도 등이다. 이런 기준이 기본적인 잣대 역할을 할지라도 결국 공천권은 계파구도에 따라 결정적이 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친이계로 공천을 거머쥐었던 진 의원과 친이계에 밀려 내줬던 공천권을 다시 찾으려는 강 총장, 친박계인 윤 의원이 벌이는 3파전은 내달 초순이 돼야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