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총선 민주 <중랑갑>서영교ㆍ<중랑을>박홍근 당선
  • 19대총선 민주 <중랑갑>서영교ㆍ<중랑을>박홍근 당선

     

    새누리당 과반의석 넘기며 압승…민주당 공천 실패로 자멸

    서울 수도권은 민주 대승, 진보당 13석 차지해 제3당 부상

     

    중랑갑 여권분열로 패배…중랑을 강동호 ‘4차 도전’도 석패

    이상수(9.7%) 김덕규(5.6%) 진성호(4.3%)…초라한 성적표

     

    4월 11일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중랑갑 서영교 후보와 중랑을 박홍근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4년 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에 내줬던 지역구 2석을 고스란히 되찾았다.

    중랑갑 선거구에서 민주당 서영교 후보는 3만3891표(40.91%)를 획득해, 1만9647표(23.71%)를 얻은 새누리당 김정 후보를 큰 표 차로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무소속 유정현 후보는 1만8989표(22.92%), 무소속 이상수 후보 8115표(9.79%), 무소속 강경환 후보 2193표(2.64%) 등을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랑을 선거구에서 민주당 박홍근 후보는 4만4212표(44.49%)를 얻어, 4만3358표(43.63%)를 획득한 새누리당 강동호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854표 차로 따돌리면서 당선을 거머쥐었다. 정통민주당 김덕규 후보는 5606표(5.64%), 무소속 진성호 후보 4288표(4.31%), 무소속 이경태 후보 1152표(1.15%), 국민행복당 윤정호 후보 741표(0.74%) 등 순서로 득표했다.

     

    <중랑갑> 민주통합당 서영교 당선자

     

    갈라진 야권표 차근차근 흡수…큰 표차로 승리거둬

    “서민들의 한숨과 눈물 닦아주는 ‘중랑의 딸’ 되겠다”

    중랑구 첫 여성국회의원

     

    중랑갑 민주당 서영교 후보는 이상수 후보와의 당내 공천경쟁에서 단독 공천권을 획득하면서 본선보다 더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이 후보의 무소속 출마에 따라 3파전 혹은 4파전으로 예상된 선거구도에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차근차근 야권표를 흡수해 나간 것이 승리의 원동력. 유정현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여권표가 양분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서 후보는 비례대표 등원을 두 차례나 노렸으나 실패했지만, 이번에 처음 도전한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중랑구 최초로 여성 국회의원에 진입했다.

    새누리당 김정 후보는 뒤늦게 지역구에 들어와 단독 공천에는 성공했으나 여권 분열에 따른 표 결집과 낮은 인지도 극복에 실패했다. 부부가 중랑갑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진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김 후보의 배우자 곽영훈씨가 지역구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유정현 후보는 공천에 반발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22.92%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유 후보와 김 후보의 표를 합산하면 3만8636표로, 서영교 후보보다 4745표 앞선다. 후보단일화가 됐다면 오히려 승산이 있었다는 것이 산술적 근거다. 유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과시한 것은 높은 인지도와 당직자들의 결집 덕분. 여권 분열의 책임에서 자유롭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새누리당 공천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무소속 이상수 후보는 8천여표로, 득표율 10%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18대에 2만1101표(30.89%)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 3선의 관록과 노동부장관 등으로 인지도는 높지만, 지난 18대에 이어 두 번째 무소속 출마로 인해 민심이 이탈한 경우다. 민주당 공천에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표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중랑을> 민주통합당 박홍근 당선자

     

    낮은 인지도 극복하면서 막판 뒷심 발휘해 당선

    “곳곳에 구멍난 중랑의 살림 채우는 일부터 할 것”

    시민운동가 출신 초선 국회의원

     

    중랑을 민주당 박홍근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본선에서도 막판 뒷심을 발휘해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낮은 인지도 때문에, 이 지역에서 세 차례나 총선을 치렀던 새누리당 강동호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낮게 출발했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열세를 우세로 극복한 경우다. 개표 40%까지만 해도 다소 뒤졌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해 850여표 차로 당선됐다. 2010년 중랑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첫 도전인 총선에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새누리당 강동호 후보는 네 차례 도전한 총선가운데 이번에 가장 박빙 승부를 펼쳤으나 금배지를 거머쥐는데 실패했다. 여권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18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15%대 득표율로 저력을 발휘했다. 4년 동안 절치부심한 끝에 19대 총선에서는 공천과 경선을 통해 당내 경쟁자였던 현역의원 2명을 차례로 이겨내며 여권후보로 확정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점했고, 개표 전반전에도 앞섰으나 야권 신예후보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

    정통민주당 김덕규 후보는 5선의 국회부의장 관록에 비해 초라한 5%대 득표율을 성적표로 받았다. 18대 총선때 여권후보가 둘로 쪼개지면서 형성된 3자구도의 유리한 국면에서도 무너졌다. 19대에서는 당내 공천심사에서 2인 경선에 들지 못하고 탈락하자 탈당, 정통민주당을 통해 선거를 치렀지만 득표율 획득에서 한계를 보였다.

    무소속 진성호 후보도 4%대 득표율로 현역의원치고는 기대이하의 득표력을 보였다. 선거전이 본격화되기 전에는 지지율이 상당했으나, 공천 탈락후에는 거품이 걷히듯 지지율도 꺼졌다. 친이계여서 지난 18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친이계여서 경선에 끼지 못하고 탈락하는 ‘복불복 공천’을 실감한 셈이다.

    이번 4.11 중랑구 총선은 등재선거인수 34만8659명(부재자 7273명 포함) 가운데 18만3514명(부재자 6220명)이 투표에 참가해 투표율 52.6%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으로 불렸던 중랑구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대선과 총선 등 3대 선거에서 여권이 압승을 거두면서 ‘여도화’ 경향을 보였다. 특히 2년전 지방선거에서는 강북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시키면서 여도화가 짙어졌다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다시 야권의 손을 들어주면서 여도화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불신임 투표격인 무상급식 투표와 서울시장 재보선에서도 야권을 지지했다.

    이번 19대 총선은 당초 민주당 등 야권이 절대적인 우위를 보인 가운데 출발했으나, 민주당은 공천 실패와 잇따른 잡음 등으로 자멸하면서 과반의석은커녕 127석에 그치면서 새누리당에게 제1당과 과반의석까지 헌납했다.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과 꾸린 야권단일화도 그다지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민심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을 크게 앞섰다. 반면, 근간 강세를 보였던 강원지역에서 후보들이 전멸한데다 충청지역과 영남지역 등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새누리당은 100석을 넘기기 어렵다는 자조적인 분위기였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등판과 당명 변경 등 일련의 쇄신과정을 통해 고비를 넘기면서 결국 과반의석을 넘기며 152석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온갖 비리들이 불거진 과정에서도 선전한 것은 확실한 대선후보의 효과, 야권의 정책 부재로 인한 반사이익이 컸다.

    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선전을 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진보정당으로서는 사상 최대 의석인 13석을 차지하면서 제3당의 위치를 확보했다.

    19대 총선은 결국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면서 8개월여 남은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위기상황에서 등판해 확실한 마무리는 물론 승리까지 차지한 박근혜 위원장이 대선주자로서 더욱더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 정권 심판이라는 총선 화두를 이겨냈지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보여준 새누리당에 대한 차가운 민심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가 됐다. 특히 총선에서 영남권 등의 지역구도가 탄탄하게 결집되면서 새누리당 승리를 몰아준 만큼 향후 대선에서도 지역구도의 견고한 구도형성이 불가피해 보인다.

    야권은 이번 총선결과에서 야권이 후보 통합으로 여권에 대항했지만 패배한 선거구도를 감안했을때 대선후보의 야권단일화 없이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민주당에서는 안철수 교수를 놓고 대선 등판론과 영입 등 논의가 거세게 일고 있다. 안 교수를 끌어들이는 것 말고는 열세인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보완할 방법이 없다는 절박감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 글쓴날 : [12-04-22 20:15]
    • 편집국 기자[news@jungn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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