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었다. 마주 오던 사람이 이 모습을 보고,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왜 등불은 들고 다니느냐고 묻자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하는 이야기다.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를 얼마나 하고 살아가는 지 한 번쯤 돌아봐야 할 일이다.
자신을 위한 배려를 게을리 하는 사람들이 남을 위해 마음을 많이 쓸 것 같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용서하는 것처럼 남의 허물을 덮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면 지금보다는 덜 각박하고 더 밝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남을 위해 봉사하는 거창한 일은 오히려 함께 어우러져서 하다보면 손쉬운 일 일수도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소한 배려는 오히려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곤경에 처하기 일쑤고 그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난관에 처해 있을 때는 무엇보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열어가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직접 경험하면서 느끼고 자신을 변화시키면서 남에게도 변화의 계기를 주는 참된 삶의 모습을 찾아갈 때 밝은 미래는 열린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행복, 성공, 즐거움 등의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행복의 조건으로는 자신 스스로를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즐거움은 너와 나를 위한 배려로 상대방의 관점으로 볼 때 느낄 수 있고, 우리 모두를 위한 배려로 통찰력을 가질 때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 열린다고 한다.
중국 고대의 철학자는 ‘최고의 선은 물(上善若水)’이라 하여 만물을 이롭게 하는 물의 선함을 가르쳤다. 물의 선함은 만물을 이롭게 해 주지만 다투지 않고 스스로 낮은 곳에 처신하는 것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직장에서 각자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아니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배려’를 밖으로 이끌어 내 자신에게 진실 되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 볼 때 나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는 바로 나 자신을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다.
사소하게는 장사하는 사람이 손님으로 하여금 물건을 사게 할 때도, 가깝게는 가족들과 봄나들이를 가는 일도 사람의 마음이 움직여야만 가능한 일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만이 갖고 있는 감정을 조절해 남을 위해 배려하는 일이야 말로 일생동안 실천해도 다함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