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소녀 성매매시켜 돈뜯은 10대 구속
중랑경찰서 “처벌없으니 피해자 적극 신고” 당부
10대 소녀들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상대 남성들을 흉기로 협박해 돈을 갈취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남성 3명을 유인해 10대 소녀와 성관계를 맺게 한 뒤 남성들로부터 1690만원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로 신모(18)군 등 남학생 3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또 성관계를 한 김모(17)양은 구속하고 피해 남성들을 채팅으로 유인한 주모(16)양 등 10대 가출 소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도주한 정모(15)양은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신군 등은 지난 1월부터 서울 강북구 수유동 일대 모텔에서 ‘가출팸’(가출 청소년들이 합숙하며 지내는 것)을 만들었다. 생활비가 필요했던 신군 등은 인터넷으로 전국에서 가출한 소녀들을 모아 범행을 공모한 후, 2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3차례에 걸쳐 최모(27)씨 등 성매수 남성들을 모텔로 끌어들여 정양과 성관계를 맺게 했다. 이들은 회칼로 최씨의 가슴에 8㎝가량 상처를 내며 협박해 휴대전화로 대출을 받도록 강요한 뒤 1100만원을 가로챘다. 빼앗은 돈 대부분은 명품 구입비나 유흥비로 썼고,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대포폰(차명 휴대전화)을 사용하고 훔친 신분증으로 차량을 빌리기도 했다.
경찰은 청소년과 성관계를 했다는 사실 때문에 신고하지 못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랑경찰서 관계자는 “가출 소녀와 성관계를 맺은 남성들은 따로 성매매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고 미성년자인 것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처벌하지 않았다”면서 “피해자들은 최초 성매매자가 청소년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만났기 때문에 ‘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에 해당되지 않으니, 처벌 걱정없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경찰 조사결과 아직 10대인 청소년들의 범죄행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18세에 불과한 신군이 특수절도 등 전과가 13건, 김군이 특수절도 등 전과 6건, 또 다른 김군 역시 특수절도 등 전과 4건인데다, 여성청소년 김양(사기 등 2건)과 주양(특수절도 등 2건)까지 첫 범죄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청소년 범죄를 사전에 방지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