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선출직 공직자 14명 재산 증가
10억원이상 재력가 반열 ‘문병권 구청장 등 6명’
김동승 시의원 ‘63억원’…성백진 시의원 ‘-284만원’
경기 침체와 소득 감소로 적자가구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중랑구 선출직 공직자 23명 가운데 14명의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출직 중 10억 이상 재산을 보유한 재력가는 6명으로 30%에 육박했다.
정부와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 등이 3월 29일 공개한 2012년 12월 31일 현재 중랑구 선출직 공직자 23명(이영실 구의원 제외)의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 따르면 본인과 직계 가족의 재산 총액이 전년보다 증가한 선출직은 14명에 달했다.
재산이 늘어난 선출직들은 대부분 급여를 저축하고, 예금과 보험 등 평가액 증가가 요인이었다. 이에 반해 재산이 줄어든 선출직들은 부동산 공시지가 하락과 함께 생활비, 학비, 대출금 증가 등이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액 변동금액보다 더 많이 재산을 불린 선출직은 9명이었다.
선출직 최고 재력가는 63억4459만원을 신고한 김동승 서울시의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김영숙 의원이 19억251만원을, 문병권 구청장 15억7845만원, 이윤재 의원 11억7206만원, 홍성욱 의원 10억6424만원, 최성식 의원이 10억1522만원을 각각 신고하는 등 모두 6명이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가장 재산이 적은 선출직은 성백진 서울시의원으로 -284만원을 신고했다. 2012년 6억6956만원의 재산을 보유했으나, 본인이 소유한 제주시 소재 5325㎡ 규모의 밭(6억7000만원 상당)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6억7240만원이 감소해 ‘적자 재산’으로 돌아섰다.
재산 증가가 가장 큰 선출직은 김동승 시의원으로, 지난해(62억2271만원)보다 1억2188만원이 늘었다. 본인 예금은 2658만원이 줄었으나 배우자와 자녀들의 예금 및 보험료 1160만원과 유가증권 8669만원이 각각 늘었고, 가액변동 증가액도 9697만원에 달했다.
송화영 의원도 본인의 예금 6000여만원이 늘어나고, 배우자의 주식가격 상승(가액 변동) 등으로 1억1798만원의 재산을 불렸다.
서영교 국회의원은 보험과 예금 증가 등으로 재산이 8602만원이 늘었다. 가액변동으로 1억7313만원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2억5915만원이 늘어난 셈이다.
박홍근 국회의원도 재산이 가액변동 1852만원을 포함해 2247만원이 늘었다.
이에 반해 재산이 감소한 선출직은 성백진 시의원 6억7240만원, 김영숙 의원 2억2169만원, 김근종 의장 1억1408만원 순이었다.
해마다 선출직들의 불성실한 재산 신고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재산변동내역을 성실히 신고해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수정없이 통과한 선출직은 서울시의원 윤명화, 중랑구의원 김수자, 김영숙, 서인서, 은승희, 이윤재, 조희종, 황판남 등 8명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국회,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는 오는 6월 말까지 이번에 신고한 공개대상자의 재산변동사항에 대해 심사할 예정이다. 심사결과 허위 및 불성실 등록사실이 드러나면 ▲경고·시정 ▲과태료 부과, 신문 공표 등의 조치와 아울러 불성실 등록 공직자의 각종 징계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신고된 내용을 확인할 뿐 재산형성 과정은 검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