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선 신내환승역 단선 강행 ‘논란’
“단선은 약속 위반, 복선 환승역 아니면 안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6호선 신내 환승역을 추진하면서 복선이 아닌 단선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지역의 분노를 사고 있다.
박홍근 의원에 따르면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일 서울시에 “단선 환승시설 시행방안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6호선 신내환승역 관련 사업예산의 국고 반납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경춘선 신내역 환승시설 관련 업무협의’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8일까지 회신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사실상 신내역에서 봉화산역에 이르는 구간을 단선으로 하지 않으면 6호선 신내환승역을 만들지 않겠다는 협박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과 서울시는 수차례 의견교환을 통해 단선 추진에 따른 문제점을 재확인하고, 복선 추진을 위해 공동대응하기로 원칙을 정해 11월 8일 ‘추가예산 확보와 복선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요청하는 공문을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보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단선 추진의 경우) 감사원 중재 합의를 깨는 일일뿐만 아니라 최초 경춘선 사업시 신내환승역을 만들어주겠다는 중랑구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일이다”며 “2008년 11월 25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서울특별시, 중랑구청, 도시철도공사 간 체결한 ‘감사원 중재 합의서’에서 6호선 환승역 설계시 반드시 도시철도공사와 협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으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협의 없이 단선으로 일방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2005년 6호선 신내역 건설은 경춘선의 중랑구 통과방법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변경되면서 지역주민들의 편익을 위해 중랑구민과 약속된 사업이므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중단하고 말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며 “단선으로 할 경우 6호선 대기시간 증가로 이용 불편에 따른 민원 발생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6호선을 단선으로 운행할 경우 출퇴근 시간대 신내역 운행이 3개 열차 중 1개 열차만 가능(격격번 운행)함에 따라, 6호선 열차 대기시간이 출퇴근 시간대는 12~15분, 출퇴근 시간대가 아닐 경우에는 24분이 소요돼 지하철 이용에 많은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신내역은 신내2택지 입주와 서울의료원 개원에 이어 내년 초 신내3택지 입주, 중랑경찰서 이전, 신삼초 개교 등 이용 인원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어서 복선 건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신내역 구간은 지난해 2선(복선)을 시행하는 사업계획을 제출했으나 기재부 반대로 1선(단선)만 반영하게 된 것”이라며 “(복선을 할 경우) 투자대비 효과가 떨어지고, 예산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쪽은 “신내역은 예산문제로 논할 성질이 아니라 복선이 필요한가, 아닌가의 문제”라며 “아무리 수요가 풍부해도 단선일 때는 이용객이 적고, 복선일 때 이용객이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신내역은 반드시 복선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도시교통권역에서 운행하는 도시철도의 배선구조는 복선운행이 기본”이라며 “환승역사의 경우 신내역 단선계획과 같이 운영되거나 계획되고 있는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향후 주변지역(신내3택지, 양원보금자리 등) 개발완료시는 교통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드시 복선으로 추진이 필요하다”며 “이번 정기회에서 관련 예산 추가 확보 등 신내환승역 문제를 매듭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당초 입장대로 신내환승역 관련 예산을 반납하고 사업을 접을지 아니면 박홍근 의원과 서울시의 입장을 수용해 복선으로 추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내역은 중랑구가 경춘선 신내동 구간 지하화를 요구하면서 1년여 간 사업시행 동의를 하지 않다가 지상화를 수용하는 대신 6호선과 환승이 가능한 역사 건설을 합의했던 산물이다. 지난해 말 개통키로 했으나 6호선과의 환승에 따른 환승시설 협의가 지연되면서 개통조차 1년여 가량 늦춰져 내달 28일 개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