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뉴스 선정 ‘2013 중랑구 10대 뉴스’
다사다난했던 2013년이 저물었다. 대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는 반면 서민경제는 피폐해지면서 사회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한 해였다. 서민들의 벌이가 물가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소득이 줄고, 전셋값 폭등으로 집 없는 사람들이 고초를 겪기도 했다.
중랑구와 구민들의 삶도 예외는 아니다. 6호선 신내역 구간이 단선으로 추진되면서 반발 여론이 들끓고,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벌인 갈등, 면목선 경전철 재추진에 따른 찬반 논란, 지지부진한 뉴타운 등 재개발사업 등은 넘어야할 ‘산 중의 산’이다.
신내지구 택지개발사업, 현대엠코 건설, 성원 상떼르시엘 재매각, 중랑 외곽을 잇는 둘레길사업, 중랑장학기금의 활발한 모금, 중랑청소년백일장 성황 등은 중랑구의 희망을 읽는 단초 역할을 하기도 했다.
중랑뉴스는 2013년 한 해 동안 중랑구에서 발생했던 뉴스 가운데 다시 새길만한 뉴스 10개를 간추려 반추해 보는 지면을 마련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중랑구에 대한 애정을 한층 높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 6호선 신내 환승역 단선 안된다
6호선 신내 환승역 구간이 단선으로 추진되면서 중랑구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신내 환승역은 중랑구를 관통하는 경춘선이 지상으로 통과하는 대신 지역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6호선과 환승이 가능한 역사를 건설키로 합의했던 사항. 6호선은 단선구간이 한 곳도 없는 점을 감안하면 신내역 역시 복선 건설을 전제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경춘선 신내 환승역사 완공을 앞두고 6호선 봉화산역과 신내역 구간의 단선화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자 구민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이에 국회의원, 서울시의회, 중랑구의회 등이 가세하면서 ‘6호선 신내역 복선’ 관철을 위한 대대적인 구민운동이 전개될 전망이다.
중랑구는 신내2택지 입주와 서울의료원 개원 등으로 신내환승역 이용이 더욱 빈번해진데다 신내3택지 입주, 중랑경찰서 이전, 신삼초 개교, 양원보금자리지구 개발 예정 등 향후 이용 인원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하면 신내환승역 복선 개설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 중랑구 장애인 특수학교 신설
장애인 특수학교가 없는 중랑구에 정신지체 등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학교 설립이 인가돼 사회약자들에게 큰 희망을 안겼다. 그동안 중랑구 거주 장애학생들은 동부교육지원청 관내 학교가 아닌 북부교육청 관내 학교에 배치받아 통상 10~15km에 달하는 원거리 통학을 감수해야 했다.
그동안 중랑구 관내 장애인 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들을 비롯한 중랑구, 서울시의회 등 각지의 노력은 컸지만, 서울시교육청이 상정한 내년 착공을 위한 학교 설립 예산이 결국 서울시 예산 심사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절차를 무시한 채 예산을 상정한 서울시교육청이나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단초를 제공한 중랑구, 예산을 삭감한 서울시의회 등의 탓이 크다. 애꿎은 장애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고스란히 돌아갔다.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내년 추경예산에 장애인 학교 설립 예산을 반영키로 합의한 것은 다행이다. 공사 일정을 앞당기면 당초 예정했던 2017년 개교가 가능하다.
한편, 장애학생이 비장애학생과 동등하게 특목고·자사고 정원내 경쟁을 거쳐야 입학하는 현행 제도 변경도 추진돼 특수교육대상자 정원 외 2% 이내에서 장애학생을 선발하는 특별전형 계획이 2015학년도 입시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 상봉동 상떼르시엘 정상화 수순
건설사 부도로 4년 가까이 방치돼 왔던 상봉동 상떼르시엘이 계약을 체결하고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대한주택보증(이하 대주보)은 지난 10월 25일 상떼르시엘 수의계약을 진행함에 따라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 79번지 등 소재 상떼르시엘 수의계약 중단을 공고했다. 이날 605억원선인 계약금 납입에 따라 중도금(45일), 잔금(90일) 납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내년 1월말에는 계약이 완료될 예정이다.
증권회사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 형태의 부동산 펀드에서 인수한 상떼르시엘은 1차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했다. 상떼르시엘은 지난해말 공매가 추진되다 계약이 파기되기도 했으나, 이번 수의계약은 최초공매가에 비해 5배나 떨어진데다 대주보가 예상한 적정 매각가격 1035억원에 비해서도 40%이상 떨어진 가격이어서 무리없이 인수가 추진될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 ‘면목선 경전철’ 원안대로 추진
중랑구 면목동과 신내동 지역을 잇는 면목선경전철(청량리~면목동~신내동) 건설 사업이 지난 2008년 확정됐던 원안대로 다시 추진된다.
면목선 경전철의 전체 노선연장은 9.05km로 청량리에서 전농동, 면목동, 망우동을 경유해 지하철 1, 6, 7호선 및 국철인 경춘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첨두시간대(RH)에는 3~4분 배차간격으로 운행되며, 기점인 청량리에서 종점인 신내동까지 약 17분이 소요된다.
중랑구는 7월 26일 면목선 경전철은 제3자 제안 재공고 등 사업자 선정절차를 통해 민자사업자를 선정하고 경전철 건설을 추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7월24일 시내 대중교통 체계를 철도 중심으로 바꾸겠다며 10년 안에 경전철 8개 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서울시 도시철도 종합발전 방안’을 내놨다.
이에 대해 일부 중랑구민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간자본과 세금 등 8조원 넘게 들이는 대규모 사업인데다 경기도 의정부·용인 등에서 경전철 사업이 실패한 전례가 있어 또다시 ‘세금 먹는 하마’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 중랑구 행정정보 사전공개 확대
중랑구가 구정의 투명성 확보와 구민들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사전 행정정보 공개를 전면 확대 시행한다. 구에서 보유하고 있는 행정정보를 별도 정보공개 청구 없이도 구 홈페이지를 통해 정기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세부업무와 공표 방법을 명시한 ‘행정정보공개 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8월 26일 심의하고 9월 시행에 들어갔다.
주요업무 평가 결과를 비롯해 1억원 이상의 공사·용역·물품 구매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계약정보, 모범음식점 및 어린이집 현황 등 구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정보 등 97개 대상을 늘려 모두 135개 대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게 된다. 그동안 사전정보공개는 38개 대상이었다. 구는 이와 함께 국장 이상 결재한 주요 정책 문서는 9월부터 전면 공개하고, 구청장이 주재하는 주요정책 추진회의 등 정례회의를 비롯해 65개의 각종 위원회 회의 개최 계획 및 그 결과도 적극 공개할 계획이다.
■ 전국 최초 ‘이지스 영상시스템’ 개발
중랑구가 전국 최초로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주는 신기술인 ‘이지스(AEGIS) 영상 안전 시스템’을 개발했다. 중랑구 곳곳에서 작동되고 있는 총 546대의 CCTV 영상을 구청 내 해당 부서와 유관기관 등에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장점은 영상속도와 품질이 매우 우수해 원격지 근무자도 통합관제센터와 동일한 고품질의 영상으로 현장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간단한 프로그램 설치만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구축비가 별도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상황이 종료되면 ‘중랑구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는 즉시 영상을 차단해 보안유지 및 개인정보 유출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외부 기관의 관심도 무척 뜨겁다. 지난 2월 오픈한 중랑구 CCTV통합관제센터는 그동안 교통사고, 도난사건, 방화, 특수강도, 도로교통위반 수배자 검거 등 13건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랑구 CCTV통합관제센터를 벤치마킹하거나 스마트안전 중랑구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서울시청, 각 지자체, 군부대, 경찰서 등 총 60개 기관에서 1,500여명이 CCTV 관제센터를 다녀갔다.
■ 서울둘레길 ‘용마산코스’ 조성
서울둘레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화랑대역에서 용마산역을 잇는 중랑구 둘레길 8.4㎞가 올 연말까지 연결된다.
서울시는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해 온 총 길이 157㎞에 이르는 ‘서울둘레길’ 조성사업의 70%를 올 연말까지 마치고, 나머지 구간은 오는 2014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말이면 서울의 산과 하천, 마을길을 굽이굽이 지나고 돌아 서울 외곽을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게 된다.
용마산 코스는 전체 18.4㎞ 중 화랑대역에서 용마산 능선을 따라 용마산역으로 연결되는 중랑구 지역 8.4㎞가 정비·연결된다. 기존 숲길과 마을길을 연결해 조성될 이 코스는 중랑캠핑숲을 거쳐 한용운, 오세창, 서동일 등 독립 운동가들과 화가 이중섭, 시인 박인환 등 17인의 유명인사가 잠들어 있는 망우묘지공원을 지난다.
■ 홈플러스 상봉점 개점…재래시장 반발 거세
중랑구에 홈플러스가 11월 문을 열면서 우림시장 상인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입점지인 상봉동 인근에는 이미 이마트와 코스트코가 포진하고 있어 홈플러스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대형마트 3파전’이 전개됐다. 이런 대형마트 등쌀에 우림시장 등 지역 소상인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상당하다. 홈플러스 입점과 관련해 우림시장은 상인회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소기업청을 통해 사업조정을 접수해 진통을 겪다가 막판 합의에 이르렀다. 인근 면목시장, 동부시장 등도 피해가 미칠 것은 자명하다.
■ 중랑구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훼손 심각
중랑구에서 끊이지 않고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훼손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서울시 전역의 무단 수목벌채와 무단 절토, 임도 개설 등 불법행위를 일제히 적발했다.
A씨는 중랑구 신내동 임야 780㎡(약 236평)을 무단 절토하고 임도를 개설했다가 적발됐다. 참나무와 아카시아나무 등 201주를 무단으로 벌채하기도 했다. 또 B씨는 신내동 임야 36㎡ 부지를 허가없이 카센터영업장으로 쓰다가 적발됐다. 가설건축물 2동을 철골과 패널로 설치한 것이다. 인근부지 142㎡에는 무단으로 목재 및 철 파이프 등 공사자재 적치장으로 활용했다.
적발된 위법행위들은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중랑구 그린벨트 훼손 사례는 지난 2011년 1월에는 그린벨트를 차고지로 무단 사용해 오던 동대문구 분뇨수집 및 운반처리업체인 ‘동명정화’가 적발되기도 했다.<중랑뉴스 2011년 1월 29일자 보도 참고> 앞서 중랑구 분뇨수집업체인 ‘금남흥업’도 차고지를 불법으로 사용했다가 적발돼 경기도 지역으로 이전하기도 했다.
■ ‘2013 중랑청소년백일장’ 성황
중랑뉴스(대표이사 윤형용)와 중랑문화원(원장 김태웅)이 공동 주최한 ‘2013 중랑청소년백일장’이 11월 23일 용마중학교 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중랑구 청소년들의 다양한 소질과 능력을 발휘하고 문예 창작 의지를 드높이기 위해 열린 중랑청소년백일장은 올해 동부교육지원청(교육장 문중근)과 중랑구청(구청장 문병권)이 후원하면서 지난해보다 훨씬 풍성한 글쓰기 잔치를 벌였다.
사전 접수자 450여명과 현장 참가자 50여명 등 5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가운데 398명이 작품을 접수했다. 운문 대상(중랑구청장상)은 임현우(한영외고 1), 산문 대상(동부교육장상)은 김주환(상봉초 6)이 각각 차지해 상장과 부상(3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수상한 데 이어 금상 4명, 은상 12명, 동상 20명, 장려상 40명이 각각 수상했다.